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전략비전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호영 후보자는 (조국 자녀 사례와는 달리)'실정법' 위반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빠찬스 의혹으로 국민정서법이라는 '관습법' 위반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호영 후보는 경북대 교수로서 남에 대해 공정과 정의의 잣대로 내로남불 하지 않았지만, 정 후보를 임명한 윤 당선인은 공정과 상식이라는 정치적 자산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기 때문에 새 정부가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이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 후보자는 40년 지기 윤 당선인을 위해, 아빠찬스라는 국민정서법 의혹제기만으로도 보건복지부 장관이라는 벼슬을 탐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또 "문 대통령은 끝까지 조국을 비호하고, 사퇴 후에도 '마음의 빚'이 있다고 애석해 함으로써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지만, 윤 당선인은 성공적인 새 정부의 출범을 위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 후보자 문제를 잘 수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명 철회 등을 요구했다.
회원들은 "공정의 가치는 이미 훼손되었다. (윤석열 당선인이)그렇게 외치던 공정과 상식은 어디로 갔나. 장관 임명 후에 문제 있으면 책임진다지만 이미 민심이 떠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회원은 "어떻게 지인 3명이 면접 점수 만점 20점을 줄 수가 있나", "정호영 후보자는 불법이 아니라도 편법은 했다고 보이므로 정무적으로는 사퇴가 정답이라 할 것이므로 청문회까지 끌지 마시고 오늘이라도 당장 용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또 "이것은 위법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심성을 건드리는 역린"이라며 "후보자 당신처럼 자식을 두 명이나 의대편입 못시키는 부모가 99.99%다. 당선인에게 더 이상 부담 주지 마시고 사퇴하라", "너무 뻔 한 것 아닌가. 구구한 변명하지 말고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글도 이어졌다.
보수 성향의 20대 남성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도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 등을 요구하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회원들은 "정치 1도 모르는 중도층에서 봤을 땐 뭐라 해도 조국 시즌2다. 왜 스스로 발목에다 족쇄를 차려고 하나", "대깨윤도 아니고 저런 식으로 밀어붙이면 어차피 1년 후에 지지율이 20~30%로 추락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윤석열 당선인의 정실주의가 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한 회원은 "지금 낙마시키면 왜 수사를 안 하냐는 여론이 일면서 이래서 '검수완박' 해야 한다는 여론몰이를 당할 것이고, 계속 밀어붙이면 '공정과 상식은 어디 갔나, 조국 수호대와 뭐가 다르냐'고 비판 당할 것"이라며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