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류현진(35)의 더 나은 퍼포먼스와 활약이 필요하다고 했다.
류현진은 최근 부진을 겪고 있지만 팀내에서 여전히 중요한 선수이며 그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을 때 토론토의 선발진은 리그 정상급 수준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부활하기만 하면 선발 로테이션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믿는 토론토가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고 이는 작년 중순부터 그래왔다고 했다.
이어 MLB닷컴은 '토론토의 인내심은 계속 시험받고 있다'고 적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토론토의 에이스로 여겨졌던 류현진에게는 낯선 분위기다.
류현진은 2022시즌 개막 후 2경기 연속 부진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한 첫 등판에서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17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경기에서도 5회를 채우지 못하며 4이닝 5실점에 그쳤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왼 팔뚝 통증을 호소했다. 오클랜드전 부진의 가장 큰 이유였던 구속 저하의 원인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중 류현진의 몸 상태를 몰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트레이너에게서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류현진의 몸 상태 때문에 그를 조기 교체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조기 교체는 부진 때문이었다. 캐나다 현지 언론들은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류현진은 텍사스전에서 4회에 집중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100마일 이상의 발사속도가 기록된 타구가 한 이닝에 4개나 나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오클랜드 션 머피의 홈런을 포함해 발사속도가 100마일 이상이었던 타구는 다섯 개였다.
류현진은 타자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과 맞아도 정타가 나오기 힘든 절묘한 제구로 상대의 타격 타이밍을 흔드는 능력이 탁월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과 2020년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강력한 '파이어볼러'가 갑자기 구속을 잃어버리면 평범한 투수가 된다. 류현진은 다른 유형의 투수지만 장점이 실종된 것은 사실이다. 올해 들어 잘 맞아나가는 타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정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지난 시즌 중반까지는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대체불가에 가까운 선수였다.
하지만 MLB닷컴은 토론토가 류현진이 만약 부상자 명단에 올라도 로스 스트리플링이라는 대안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스트리플링은 몬토요 감독이 선발투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6선발 체제를 시작하면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류현진에 하루 앞서 오클랜드를 상대했고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건강을 유지하고 선발진에 남아있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토론토의 마이너리그에는 다수의 선발 후보군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부진의 터널이 지난해 중순부터 계속 이어지면서 류현진의 입지도 흔들릴 여지가 생겼다.
하지만 류현진이 토론토에 입단한 2020년부터 1년 반 동안 보여준 활약상이 있기 때문에 그의 가치는 여전히 높고 기대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몸값도 높은 게 사실이다. 결국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