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전날 3안타 무득점 빈공을 딛고 초반부터 대폭발했다.
KIA는 16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원정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14 대 0 대승을 거뒀다. 전날 0 대 5 패배를 설욕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특히 올 시즌 원정 첫 승이다. KIA는 올해 홈에서 4승 3패를 거뒀지만 집을 떠나서는 4패만 안고 있었다.
잠자던 호랑이가 깨어났다. 전날까지 KIA는 팀 타율 2할7리, 10개 구단 중 NC(2할5리)를 빼고 가장 낮았다. 그나마 NC는 전날 장단 12안타를 날리며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KIA는 산발 3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KIA는 1회부터 NC 우완 선발 신민혁을 두들겼다. 전날 9번에서 1번 특명을 안은 박찬호가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선빈이 좌익수 쪽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나성범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4번 최형우가 1루수를 뚫는 총알 같은 2루타로 2루 주자 김선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황대인의 희생타로 1점을 더한 KIA는 1할대 타율을 보이던 소크라테스의 우전 적시타로 4 대 0까지 달아났다. NC는 설상가상 우익수 손아섭의 포구 실책으로 1사 3루에 몰린 뒤 김석환에게 다시 우전 적시타를 내줘 0 대 5까지 끌려갔다.
KIA는 32타수 2안타, 최악 슬럼프에 빠진 대형 신인까지 터졌다. 김도영이 신민혁과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익수 쪽 2루타로 1점을 더 보탰다. 데뷔 첫 타점이었다. KIA는 1회만 타자 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아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이날 경기 전 KIA 김종국 감독은 타선에 대해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오늘 라인업은 시즌 전 구상한 것"이라면서 "조금 변화는 있겠지만 이대로 갈 것이고 이제 올라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예상처럼 KIA 타선이 깨어났다.
김도영은 4회도 선두 타자로 나와 중견수 쪽 2루타를 날리며 멀티 히트도 작성했다. 후속 공격 때 3루까지 진루한 김도영은 2사 1, 3루에서 최형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침묵을 깬 김도영은 이날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치렀다.
KIA는 4회까지 7점의 든든한 화력 지원에 선발 투수도 힘을 냈다. 우완 선발 로니는 NC 타선을 상대로 7이닝 4탈삼진 5피안타 2볼넷 무실점 역투했다. 6회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3번 박건우를 3루 땅볼, 4번 양의지를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나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KIA의 첫 선발승이다. 로니는 KBO 리그 3경기 만에 첫 승(1패)을 신고했다. KIA는 최형우(2타점), 소크라테스(2타점), 김도영(2득점), 박찬호(1득점)이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시즌 1호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NC는 이날 처음 맞붙은 KIA 선발 로니가 낯선 듯 5안타 2볼넷 무득점에 그쳤다. 신민혁은 4이닝 7실점하며 3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