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KIA의 시즌 1차전이 열린 15일 경남 창원 NC 파크.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타선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NC 이동욱 감독은 "중심 타선이 풀어줘야 한다"면서 "양의지, 마티니, 노진혁, 손아섭 등이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꼬인 매듭이 풀릴 때는 한번에 다 풀린다"면서 "풀 수 있는 선수들이 중심 타선"이라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NC는 팀 타율 1할9푼 최하위에 허덕이며 5연패, 한화와 함께 2승 9패 공동 꼴찌로 처졌다. 125억 원의 리그 최고 타자 양의지가 컨디션 난조 속에 개막 17타석 무안타에 신음하고 있었고, 새 외인 마티니도 타율 2할1푼4리에 머물러 있었다.
KIA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날까지 KIA도 팀 타율 2할1푼7리로 8위에 처지면서 4승 6패, 7위에 머물렀다. 특급 신인 김도영이 28타수 2안타, 최형우도 28타수 3안타에 처져 있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날 개막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 감독은 "10경기 했는데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봤지만 어차피 해줘야 할 선수들"이라면서 "믿고 개막전 선발로 계속 간다"고 뚝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팀은 NC였다. 침묵하던 양의지, 마티니가 터진 NC가 KIA를 누르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NC는 1회부터 이적생 듀오의 활약으로 선취점을 냈다. 선두 손아섭의 2루타와 1사 3루에서 터진 박건우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냈다.
6회 기다렸던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 타자 마티니가 KIA 선발 놀린으로부터 시즌 2호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추가점을 내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 노진혁의 2루타와 박대온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6회만 3점을 몰아친 NC가 승기를 잡았다.
7회는 양의지까지 폭발했다. 박건우의 2루타에 이어 양의지가 드디어 기다렸던 첫 안타를 적시 2루타로 장식했다. 올 시즌 19타수 만의 첫 안타.
결국 NC는 5 대 0 완승으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 무엇보다 침체됐던 타선이 힘을 낸 게 고무적이었다. 선발 파슨스가 6⅓이닝 7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IA는 빈공에 시달리며 2연패에 빠졌다. 선발 놀린이 5이닝 3실점 나름 역할을 해냈지만 이날 3안타 무득점에 그친 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지난해까지 NC에서 뛰다 6년 총액 150억 원에 KIA로 이적한 나성범은 친정팀과 첫 경기에 창원 팬들을 위해 빵 2000개를 선물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날리기도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