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다. 최근 한 달 사이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02%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월(1.70%)보다 0.02%포인트 높은 1.72%로 집계됐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각각 1.50%, 1.17%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의미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불과 1년 전만해도 0%대였는데, 지난해 8월 1%대에 접어든 이후 지난 1월 한차례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상승했다.
시중 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3월 코픽스 금리 수준을 반영하게 된다. 가계대출이 줄면서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가운데, 그 기준이 되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해당 조치가 무색해졌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이번 코픽스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더 오를 수 밖에 없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수신금리가 오르고, 이와 연동하는 코픽스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차례로 인상된다. 최근에는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지난달 29일 6%를 넘겼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올해 기준금리가 2~3차례 추가 인상될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여년 만에 4%를 돌파하는 등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다, 미국 역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5%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시사한 점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 카드를 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당초 기류와 달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가계대출 규제 완화에 대한 반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를 완화해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할 것을 우려해, 정부가 규제를 푸는데 보다 신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한은도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