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4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함께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브로커'가 제75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01년 '디스턴스'(경쟁 부문) △2004년 '아무도 모른다'(경쟁 부문/남우주연상 수상) △2009년 '공기인형'(주목할만한 시선)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경쟁 부문/심사위원상 수상) △2015년 '바닷마을 다이어리'(경쟁 부문) △2016년 '태풍이 지나가고'(주목할만한 시선) △2018년 '어느 가족'(경쟁 부문/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8번째 칸영화제 진출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특히 '브로커'는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4년 만에 칸에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제작진,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란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초청에 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하여 이뤄낸 이번 작업을 높게 평가받음으로써 나뿐만 아니라 작품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출연 배우들이 함께 보답받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으로 4년 만에 칸영화제에 참여하게 됐는데, 비단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세상에 전달하는 일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고 전했다.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을 맡은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에 이어 7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또한 송강호는 칸 경쟁 부문에만 4회 초청되며 한국 배우 최다 초청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됐다.
지난해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 심사위원에 위촉된 바 있는 송강호는 "칸영화제에 함께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설레고 즐거운 일"이라며 "무엇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그리고 동료 배우들과 이 좋은 소식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반도'에 이어 두 번째 칸에 초청받은 강동원은 "모두가 온 마음을 다해 촬영한 작품인 만큼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듣게 되어 너무나 뜻깊고 감사하다"며 "칸영화제에 이어 개봉도 앞두고 있기에 관객들과 함께 할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브로커'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칸에 입성하게 된 이지은(아이유)은 "'브로커'를 촬영한 작년 봄 내내 많이 배울 수 있어 감사했고 모든 경험이 신비로웠던 기억이 있다"며 "올봄에는 심지어 칸영화제까지 참석하게 된다니, 올봄이 작년의 봄만큼 신비할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설레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주영은 "작년 이맘때쯤 전국 각지에서 '브로커'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다시금 봄이 찾아옴과 동시에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듣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즐겁게 작업한 만큼 '브로커'가 많은 관객을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브로커'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