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첫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 한국노총 출신의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이 지명되자 노동계가"노동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반(反)노동 행보와 함께 과거 이 후보자의 사회적 대화 성과가 맞물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도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 이 전 사무총장을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노동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과 달리 한국노총에서 약 30년 가까이 활동하며 사무처장까지 지냈던 노동계 인사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한국노총에서 잔뼈가 굵었고, 각종 노동 현안에 대해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며 "특히 과거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동계 내부에서는 '새 정부가 친자본·반노동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노동계의 우려를 불식시켜주기를 바란다. 새 정부에서 그간의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발휘하여, 합리적인 조정자로서 역할 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한국노총은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권리 보장 △헌법상 노동기본권 온전한 보장 △노동자 경영참가 및 노동회의소 도입 △중층적 사회적대화 활성화 △실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 △최저임금 현실화 △고용안정 실현 등 요구사항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당선자와 인수위의 반노동 기조와 기류에 대해 노동계의 우려가 깊은 상황과 맞물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몇몇 친자본 성향의 인사들이 아닌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갖고 있는 노동계 출신의 내정에 대해 주목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노동개악' 관련 노사정 야합 당시 한국노총의 담당 간부였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 역시 "오랜 시간 한국노총에 몸담으면서 각종 사회적 합의 등을 주도해 좋은 평가도 때로는 그렇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던 부분이다.
민주노총은 이어 "윤석열 새 정부가 노동시간 유연화,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력화 등 반노동 정책 추진을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계 출신의 주무 부처 장관 후보자로서 이런 노동개악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또한 박근혜 정부 시절과 비슷하게 사회적대화기구를 명분으로 삼아 일방적으로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의무가 주무장관에게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짚었다.
특히 최저임금 논의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으로 임명이 된다면 오랫동안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 위원을 담당해오면서 민주노총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과 제도개선을 추진해왔던 이력과 경험에 기초해 새 정부의 노동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출발이 최저임금 논의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 입장과 역할이 필요함을 주문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