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길어지는 상하이에서 냉장고 판매 불티

SCMP 홈페이지 캡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14일 발표한 전날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13일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는 2만 7천명을 넘기면서 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2만 3천명 대로 떨어지며 하락세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했지만 인내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봉쇄 장기화로 인한 고통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다. 봉쇄가 길어지는 상하이에서 생존에 필요한 음식과 기본 필수품과 더불어 냉장고와 냉동고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로 산 냉장고 4대를 트럭에서 주거 단지로 옮기는 동영상이 상하이 주민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을 일으켰다.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은 지금 쓰는 냉장고를 대형 냉장고로 바꾸거나 냉동고를 추가하는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긴 시간 봉쇄를 당하면서 집에 먹을 음식을 비축해 놓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 여성은 SCMP에 이웃 중 일부가 봉쇄가 오래갈까봐 냉장고 공동구매에 동참했다며 식품 배달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묻어올 수 있고 밖에 나가 배달 물건을 찾아오는 시간을 줄이려면 냉장고 크기를 늘리는 게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성은 코로나가 끝나면 신발장을 헐고 지금보다 두 배나 큰 초대형 냉장고를 들여 놓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차단벽 너머로 식용유 건네는 상하이 노점상. 연합뉴스
 
글로벌조사기관인 GFK 중국 지사의 통계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상하이의 냉장고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 4월 둘째 주에는 지난해 보다 153.2% 폭증했다. 중국의 유명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메이디 그룹의 경우 웹 사이트에서 냉장고를 검색하는 횟수가 쐉스이(11·11) 때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봉쇄 기간에 냉장고 구매 열기가 이어지면서 이를 자원봉사자들이 냉장고를 집으로 나르는 장면이 일부 네티즌에게는 좋지 않게 보이기도 한다. 봉쇄된 상하이에서 주민들은 집 밖으로 못나오고 단지밖에 배달된 물건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장고는 꼭 사야하는 물건이라서 상관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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