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을 앞두고 '양강 후보'인 이용섭 예비후보와 강기정 예비후보가 전·현직 광역과 기초의원들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면서 '줄세우기'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광주지역 전·현직 광역과 기초의원들은 1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시장이 바뀌게 되면 진행되고 있는 업무가 중단돼 과거로 돌아가거나 다른 도시로부터 추월당할 수 있는 암담한 현실이 올 수 밖에 없다"면서 "이용섭 지지는 광주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결정"이라고 지지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강기정 예비후보를 향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내면서 광주 발전에 얼마나 역할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정권을 넘겨준 책임있는 사람이 광주시장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도 꼬집었다.
161명의 전·현직 시·구 의원들이 참여한 이날 지지선언에는 전 광주시의회 오주(2·3대 의장)·이춘범·이은방 의장, 이윤자 전 부의장, 문태환 전 부의장, 김후진 전 부의장과 이범규, 김우상(전 북구의회 의장), 홍기월, 박대현(전 동구의회 의장), 오광록(전 서구의회 부의장), 조승유(전 광산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52명이 참석했다.
특히 김현숙·홍기월 동구의원, 박용화 남구의원, 이현수 북구의원 등 현직 구의원 4명이 포함됐다.
또 이용섭 예비후보 선대위에 현직 광주시의원 3명이 참여해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앞서 강기정 예비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전직 광주지역 광역과 기초의원 57명으로 구성된 '새빛의정포럼'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의원들의 이 예비후보 캠프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광주시의회를 바라보는 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의 무지한 의회관이 경악스럽다"며 "현직 광주시의원 줄세우기를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용섭 예비후보의 캠프에 결합한 송형일 예결위원장, 김광란 예결위원, 김익주 예결위원이 받고 있는 시민들의 혈세가 선거 캠프에서 기후환경위원장, 비서실장, 지방분권위원장의 자리를 차지하라고 지급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새빛의정포럼은 지난해 12월 창립총회에서 공동대표에 조영표 전 광주시의회 의장과 정희곤 전 시의회 교육위원장, 심재섭 전 북구의회의장, 유정심 전 남구의회 의장, 이영순 전 광산구의회 의장을, 운영위원장에 박춘수 전 시의회 부의장을, 사무총장에 김영우 전 시의회 예결위원장을 각각 선임했다.
차기 광주시장직을 놓고 이용섭·강기정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대리전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광주시장 선거에서 공개적으로 시장 후보 지지 활동을 하는 것은 집행부 견제와 감시가 본연의 역할인 지방의원의 사명을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오는 6월 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현직 시·구 의원들이 의정 활동은 뒷전으로 하고 시장 후보들의 '세 과시'에 동원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