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에 놀란 중국인들 '남일 아냐 생필품 사놓자'

쑤저우 사재기 현장. 왕이망 캡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도시봉쇄로 2500만 상하이 주민들이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언제 도시가 봉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고 비상식량 등을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상하이에서 한두시간 거리에 있는 장쑤성 쑤저우에서는 12일 한 때 도시가 봉쇄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과 마트에 난리가 났다. 물과 먹을 것, 휴지 등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 탓이다. 
 
시 당국에서 도시봉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사재기는 다소 진정됐지만 이날 쑤저우에서 55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면서 주민들은 언제 도시가 봉쇄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쑤저우는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이동을 금지하는 통고문을 발표했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공업원구가 주요 우려 지역 중 하나여서 봉쇄가 실시될 경우 교민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소규모로 나오고 있는 베이징도 일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2일(현지시간) 냉동 만두와 쌀, 라면 등을 사들이고 고양이 사료까지 비축한 30대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더운 날씨 때문에 먹을 것을 비축하는 문화가 덜한 광둥성 광저우에서도 사재기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SCMP 캡처

광저우의 한 여성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일요일 아침 슈퍼마켓에 갔을 때 이미 많은 품목이 떨어졌고 사람들이 온라인 배달을 위해 주문한 음식 더미만 발견했다"고 말했다.
 
언제 당할지 모르는 격리에 대비한 물품 등을 정리한 목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갑자기 격리 통보를 받았을 때 대비해야 할 품목'은 이라는 주제의 글에 1만4천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 블로거는 재난 발생시 생존하는 방법 등을 담은 매뉴얼을 299위안(약 5만 6천원)에 팔기도 했다.
 
산둥성 칭다오의 한 한인 사업가는 "이 곳도 경계가 강화된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물과 생필품을 비축해 놓아야 한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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