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양당 협상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협상이 사실상 종결됐다. 11일 당 대표들이 함께 합당을 선언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만 남긴 상태였다고 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지도하에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쟁점이었던 국민의당의 채무와 당직자 퇴직금 등 17억 가량은 국민의힘이 부담하기로 양 당이 합의했다. 또 최고위원회는 물론, 선거 공천을 위한 공관위와 당협위원장을 뽑는 조강특위의 경우에도 국민의당 몫으로 2명을 반영하는 것에도 의견이 모아졌다.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도전할 경우, 당세 등을 고려해 3인 이상일 경우 당원을 제외하고 100% 여론조사 컷오프를 진행하는 것도 양측이 합의를 했다.
한마디로 6.1 지방선거 공천 및 경선룰 등 문제를 비롯해, 당 재정과 사무처 인력 승계 등 쟁점 사항이 모두 해소된 상황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앞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돈 문제의 부담을 지고 의사결정 구조에도 국민의당 몫을 반영하기로 했기 때문에 큰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때문에 합당 선언을 앞두고 일정 조율 단계에서 협상이 중단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유가 합당 협상이 아닌 '외부 상황'에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안철수 당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있는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각 인선에 불만을 가진 안 위원장이 이미 9부 능선을 넘은 합당을 협상 카드로 향후 내각 인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합당을 기다리며 공천심사를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당 출마자들이 가장 큰 낭패를 보게 됐다. 이미 공천심사에 착수한 국민의힘에서는 합당 이후 국민의당 출마자들을 위한 예외조항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