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 한 건이 국내 확진자에게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XL은 기존 오미크론인 BA.1과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오미크론 하위계통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형태다. 기존 오미크론이 가진 전파력과 위험도 등 특성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후 국내에서 확인되기 전까지는 영국에서만 약 66건 확인됐다.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로 확인된 XA~XS까지 17개 중 하나로 재조합 변이 대부분 유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소멸된 것으로 보고됐다.
방대본은 해당 XL 확진자는 3차 접종을 마친 뒤 감염됐고 치료 기간 중 별다른 이상 상황은 없어 격리기간 후 현재는 잘 회복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 발생했는지 해외에서 유입됐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아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방대본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올해 3월 19일까지 전체 확진자(924만3907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감염 추정 사례는 0.284%에 해당하는 2만6239명이, 3회 감염자는 37명으로 확인됐다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재감염 기준은 ①증상 유무에 관계 없이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재검출된 경우나 ②최초 확진일 이후 45-89일 사이 재검출이면서 동시에 코로나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노출력이 있는 경우다.
특히 오미크론 유행과 함께 재감염 추정사례 발생률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회 감염자 중 오미크론 유행(2021.12월) 전까지 재감염 추정사례 발생률은 0.098%(57만9724명 중 570명)인 반면 오미크론 유행 후 발생률은 0.296%(866만 3146명 중 2만5632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 유행 이후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여 향후 재감염 추정사례 증가가 예상된다"며 "확진 후 주의사항을 강조하고, 재감염 추정사례 발생 현황, 예방접종의 영향 및 중증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오는 13일 만료 예정이었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확진으로 인정하는 검사 체계를 1개월 더 연장돼 다음달 13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확진자 발생과 중증 진행 비율은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유행 규모가 커 신속한 검사-치료 연계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연장 기간은 유행 상황 변화를 고려해 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