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도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경기도지사가 그리 만만한가요? 이름 좀 알려졌다고 언제든 나와도 된다는 생각은 '오만'입니다."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염 후보는 경기남부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같이 경기북부에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CBS노컷뉴스가 염 후보를 만난 곳도 파주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운정역 앞이었다.
그의 걱정은 하나다.
'서울이냐 경기도냐, 저울질하다 나온 사람이 무슨 정체성이 있겠나', '연고가 없다는 걸 자랑스럽게 말하는데, 염치도 없나', '대장동 저격수 했다고, 인수위 대변인 했다고? 초선에 2년밖에 안 된 사람이다' 등등.
소위 유력 주자라 일컬어지는 후보들이 모두 '경기도 비전문가'라는 것. 염 후보는 그들에게 "한 번이라도 경기도를 위해 고민해 본 적 있나"를 물었다.
염 후보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행정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며 "이름값에 기대 출마해서 당선된다면 경기도민의 '비극'이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수원 시정 12년 경험…"현장 모르면, 도정 운영 못해"
그런 그들에 비해 염 후보는 스스로 '준비된' 후보임을 자신했다. 수원시장으로서 시정 경험 12년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염 후보는 "중앙관료는 권위적으로 자원을 배분하기만 했고, 중앙정치는 민생과는 관계없는 정쟁만 일삼았다"며 "현장의 민생을 모르는 사람들은 도정을 잘 이끌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방행정은 정치적 거대 담론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민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실사구시가 필요하다"며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인 수원을 12년 동안 운영해본 경험으로 경기도정에 도전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다"고 출마에 의미를 부여했다.
염 후보는 또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우려하면서, 경기도정이 흔들림 없이 운영되기 위해선 수많은 지방행정 경험을 지닌 자신만이 적임자임을 피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도민의 삶이 얼마나 팍팍해질지 걱정"이라며 "도정은 일자리, 주거, 교통 등 민생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도민 삶 개선 위해…직주공간 분리 해결해야"
염 후보는 장기적으로 경기도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직주공간의 분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그는 "그동안 신도시들은 배드타운이었기 때문에 서울로 출퇴근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산업 기반시설과 여러 인프라를 갖춘 자족도시를 만들어야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후보에게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모두 자족할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해 내가 사는 지역에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경기도가 중심이 되고, 이어 각 31개 시군이 스스로 중심이 된다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염 후보는 2010~2022년 수원시장 3선을 하고 민주당 최고위원, 20대 대선 경기도당 꿀벌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지냈다. 앞서 2005년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으로 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