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세계 배드민턴 여왕을 꿈꾸는 한국 여자 단식 에이스 안세영(20·삼성생명). 안방에서 자신의 원대한 꿈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안세영은 10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태국의 포른파위 초추웡을 2 대 0(21-17 21-18)으로 완파했다. 이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2019년 첫 출전에서 안세영은 32강에 머물렀다. 당시 안세영은 대표팀 선배 성지현 현 대표팀 코치의 노련미에 밀렸다.
하지만 3년이 지나 당당히 대표팀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안세영은 2015년 성지현 이후 7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 우승컵을 대표팀에 안겼다.
세계 랭킹 4위까지 성장한 안세영에게 세계 10위 초추웡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 4번의 대결에서 안세영은 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도 안세영은 초추웡을 압도했다. 16 대 16으로 팽팽하던 1세트 안세영은 강력한 스매싱으로 2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초추웡도 거세게 반격하며 17 대 17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안세영은 특유의 수비력에 직선과 대각을 오가는 공격과 길고 짧은 샷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다. 진이 빠진 초추웡이 마지막 범실로 경기가 끝났다.
안세영의 첫 국제배드민턴연맹(BWF) 슈퍼500 등급 대회 우승이다. 안세영은 지난 5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슈퍼 100, 300, 750, 1000 등급 대회에서는 우승을 했다"면서 "아직까지 슈퍼500 등급 대회 우승은 없는데 꼭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자신의 다짐을 이뤄냈다. 안세영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아직 우승하지 못했으니 내 배드민턴 인생에서 목표의 30~40%만 왔다"면서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다면 40%는 채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단 절반 정도의 목표는 이룬 셈이다. 안세영은 "오랜만에 한국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학생 시절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가 된 천재 소녀는 이제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다. 여세를 몰아 세계선수권과 파리올림픽을 노린다.
당장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광주 광주여자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코리아마스터즈 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이 기다리고 있다. 더군다나 광주는 안세영의 고향. 대회에 대해 안세영은 "더 부담이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즐기려고 생각한다"면서 "욕심 내면 안 될 때가 많기에 매경기 최선을 다해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