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추락사고 나흘째인 이날 오후 12시 24분부터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370㎞ 해역의 수심 58m 해저에 있는 사고 헬기 동체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앞서 지난 9일 해경은 한 차례 인양을 시도했지만, 헬기 동체에 설치된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해경은 그동안 보강 작업을 벌인 뒤 이날 다시 인양을 시도했다.
해경 관계자는 "어제(10일) 고강력 와이어 4개를 헬기 동체에 연결했다. 수면 아래 10m까지 끌어올려 헬기 모터 부분에 와이어 2개를 추가로 연결한 뒤 인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헬기 동체가 인양되면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부산 해경 정비창으로 옮겨진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헬기 동체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는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철도조사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사고 헬기는 지난 7일 대만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교토1호의 한국인 선원 6명을 구조할 인력 6명을 해경 경비함정 3012함에 내려준 뒤 이륙하는 과정에서 곧바로 추락 사고가 났다.
헬기는 함정에서 이륙할 경우 저고도로 활주(수평) 비행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륙 직후 30초~40초 사이에 사고가 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이 사고로 부기장인 정두환(51) 경위와 전탐사인 황현준(28) 경장이 숨졌다. 정비사인 차주일(42) 경장은 실종됐다가 추락사고 하루 만인 지난 9일 헬기 동체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직후 기장인 최모(47) 경감은 인근에 있던 해경 경비함정 3012함에 구조됐다. 최 경감은 골절과 의식저하 등의 부상을 입어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특히 숨진 황 경장은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