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주축 선발 류현진과 새로운 주전 3루수 맷 채프먼의 궁합은 시즌 첫 만남부터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과 채프먼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개막 3연전 3차전에 나란히 선발투수와 3루수로 나섰다.
채프먼은 토론토가 지난달 다수의 유망주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내주고 영입한 거포 3루수다.
채프먼은 타율 0.249, 36홈런, 102득점, 91타점을 기록한 2019년에 올스타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도 27홈런, 72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펀치력이 검증된 선수다.
무엇보다 수비력이 출중하다. 2017년에 데뷔한 채프먼은 벌써 세 차례나 아메리칸리그 3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수비 범위가 넓고 땅볼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해까지 토론토의 내야 수비력은 다소 불안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채프먼이 핫코너에 들어서면서 안정감이 커졌고 이는 류현진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류현진은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특히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공이 굴러갈 때가 많아 내야 수비와 상관 관계가 높은 편이다.
채프먼은 1회초 까다로운 땅볼 타구 2개를 여유있게 잡아내며 류현진을 도왔다.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텍사스 4번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빠른 땅볼 타구를 잡은 뒤 마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처리하는 호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에만 대량 실점하면서 3⅓이닝 6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됐다. 4회 들어 제구가 흔들리면서 잘 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류현진은 4회초 조나 하임이 때린 강습 타구에 다리를 맞았다. 이후 곧바로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았다. 만약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오는 16일로 예정된 오클랜드전에서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설 전망이다.
류현진이 제구 난조로 인해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채프먼은 올 시즌 핫코너에서 그를 도와줄 든든한 아군이 될 것이다. 오클랜드는 채프먼의 친정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