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총재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 발언에 대해 대전시와 한화 측은 "연고지 이전은 없다"며 계획대로 야구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2022 한화이글스 홈경기가 열리는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아 경기 전 구장에서 허구연 KBO 총재, 박찬혁 한화이글스 대표이사와 만나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에 대해 논의했다.
허 시장은 간담회 이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한화 대표이사는 절대로 구단을 이전할 생각이 전혀 없다, 대전을 중심으로 한화가 성장해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대전에서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불변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어 허구연 KBO 총재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 발언과 관련해서 "이전에 대한 의지나 의도를 갖고 하는 게 아니고 야구장 건립에서 다른 지역에도 어려움 많이 경험했다고 한다"며 "지방정부가 협조하지 못할 망정 정치적인 이유로 반대해서 지연되면 안 된단 의지 표현이었지, 구단 이전 의지와 상관없는 이야기였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KBO 측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전 이전 그리고 한화 이전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며 "연고지라는 부분은 홈 구단의 의지가 가장 첫 번째고, 그 다음이 KBO의 차원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해체 허가권을 가진 박용갑 중구청장이 한밭운동장 철거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허태정 시장은 "서로 일정이 안 맞아서 직접 통화는 못 했다"면서도 "실무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원만히 처리되도록 언제든지 박용갑 청장과 만나서 대화하고, 안 만나더라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그러면서 "시민들과 약속한 새 야구장 건립사업은 반드시 진행하겠다"며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은 2024년 말 공사 완료, 2025년 3월 개장을 목표대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경기 시작 전 야구장 앞에서 "새 야구장 건설, 장종태는 합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스포츠 선거에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허구연 KBO 총재는 '한화이글스 이전' 발언 사과하십시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이에 대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본인이 (정치에 이용) 안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대전시장 예비후보와 대전 중구청장 등이 한밭운동장 철거에 반대하면서 이 문제가 지방선거에서 정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