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열리는 도시와 협업해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를 만들고, 이를 통해 한층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 것. 하이브가 밝힌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지난 8일(이하 모두 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대면 콘서트를 중심으로 한 후, 여러 가지 이벤트를 동시 진행해 한바탕 축제가 벌어지는 셈이다.
'고객 경험 개선'과 '새롭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는 '더 시티'. 방탄소년단 팬인 아미(ARMY)는 어떻게 생각할까. 9일 오후, 둘째 날 공연을 보러 얼리전트 스타디움에 온 팬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 시티' 프로젝트를 알고 있냐고 질문하자, 에이프릴씨는 "어젯밤에 카페 인 더 시티에 다녀왔고, 내일은 팝업 스토어에 갈 것"이라고 답했다. 어제 먹은 메뉴는 비프커틀릿 샌드위치와 김치볶음밥. 그는 김치볶음밥을 맛있게 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 시티' 프로젝트는) 아주 좋았다.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이걸 위해 이 도시(라스베이거스)에 온 일 자체가 멋지다"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친구 사이인 로셰넬 바기(29)씨와 케이틀린 레이어스(25)씨는 그 구하기 어렵다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표를 각각 4번, 5번 획득한 인물들이다. 로셰넬 바기씨는 '스테이'(Stay)와 '소 왓'(So what)을, 케이틀린 레이어스씨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콘서트에서 가장 보고 싶은 무대로 꼽았다.
우연히 친구가 보여준 '퍼펙트 맨' 무대와 '쩔어'(Dope) 무대를 보고 팬이 된 케이나 버널(25)씨는 '윙스'(WINGS) 투어부터 시작해 벌써 8번이나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왔다. '마이크 드롭'(MIC Drop)과 RM의 영상을 보다가 팬이 되었다는 조슬린 오로스코(22)씨는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부터 시작해 이번이 6번째 콘서트다. 둘 다 매우 운이 좋은 편이 아니냐고 묻자 그들은 "그렇다. 워낙 티켓이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다"라고 답했다.
조슬린 오로스코씨는 "방탄소년단은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니까, 오늘 쇼(콘서트)를 위해 무엇을 할지도 무척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케이나 버널씨는 한국어를 조금 배웠다며 "행복하다"라고 우리말로 답했다. 이어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그리움 같았다. 너무 오랜만이다. (그들을 보면) 본능적인 위안을 얻는 것 같다. (이 자리에 있어서) 기쁘고 신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집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를 아는지 묻자, 조슬린 오로스코씨는 "어디에서나 BTS를 보는 건 꽤 멋진 일인 것 같다. 이전에 어떤 아티스트도 이렇게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어디든지 BTS 얼굴과 색깔이 있는 게 좋다"라고 만족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한국을 여행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좋다. 우리(아미) 중에서는 (한국 여행을 할 만한) 돈이나 특권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다른,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콘서트에 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주변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이브는 이번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서 '더 시티'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팬 경험을 확장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를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방탄소년단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