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생동감 넘치는 제주 오일장 사람들의 삶, 아름다운 제주 풍광을 담아냈다. 삶이 고되고 힘들지라도 작은 추억에 웃음 짓는 사람들의 모습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가슴을 파고드는 노희경 작가표 공감의 시작이었다.
'우리들의 블루스' 1회 시청률은 7.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최고 8.5%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20년 만에 재회한 동창 최한수(차승원 분)와 정은희(이정은 분)의 에피소드로 첫 포문을 열었다. 앞서 방송 전부터 '불륜' 러브라인으로 논쟁이 일었던 에피소드다.
고향 제주로 전근 온 최한수는 딸의 골프 유학비를 대느라 여기 저기 돈을 빌려야 하는 현실에 스스로 초라함을 느꼈다. 원래 자신처럼 가난했지만 정은희는 연매출 23억을 자랑하는 생선가게 사장으로 크게 성공해 있었다.
정은희의 성공은 그녀가 억척스럽게 살아온 결과였다. 가족들 생계를 짊어지느라 하루하루 퍽퍽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정은희는 최한수와 만나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웃었다.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청춘 추억 여행을 떠날 두 친구의 이야기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블루스'만의 독특한 옴니버스 형식이 눈길을 모았다. 다른 에피소드 주인공들 이병헌, 한지민, 김우빈, 고두심, 박지환, 최영준 등이 제주 푸릉마을 주민, 제주 오일장 종사자로 모습을 드러내며 극을 꽉 채웠다. 노희경 작가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담아내, 이야기의 베이스를 차곡차곡 쌓았다.
이병헌은 섬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트럭만물상 이동석으로, 한지민은 싹싹하지만 밤에는 변신하는 해녀 이영옥으로, 김우빈은 이영옥에게 마음이 있는 듯한 선장 박정준으로 등장해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각자 생의 터전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제주 오일장 사람들의 일상이 소소하고도 활기차게 그려져 이들의 삶을 궁금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배우 조혜정이 5년 만에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혜정은 아버지 조재현이 '미투'(#MeToo·성범죄 피해 사실을 알리는 캠페인)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2017년 KBS 금토드라마 '고백부부'를 마지막으로 5년 간 활동을 중단했다.
조혜정은 이날 방송에서 한지민이 맡은 이영옥의 동료 해녀로 분해, 선배 해녀가 이영옥을 타박하자 "언니, 신경 쓰지 마"라면서 다독였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2회는 오늘(10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