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구청에 따르면 서구청은 지난 1월 19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2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참여할 어르신 6865명을 모집했다.
세부적으로 △공익활동형 40개 사업장, 4895명 △사회서비스형 10개 사업장, 327명 △시장형 13개 사업장, 322명 등을 추진했다.
광주 서구에 사는 60대 여성 A씨는 지난 1월 서구청이 노인복지기관이나 시설에 위탁한 노인일자리 사업에 신청해 강사로 선정됐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만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해 노인들의 소득을 보전하고 사회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A씨가 맡은 일은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치매 예방 교육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로당이 지난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아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A씨는 지난달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는데도 한 달 활동비로 71만 원을 받았다.
A씨는 서구의 경로당 20곳에 치매 관련 책자를 전달하고 해당 노인복지기관으로부터 매주 한 번씩 형식적인 출석 확인 등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같은 교육을 했다며 활동비를 받은 강사는 30명에 이른다. 또 다른 노인일자리 사업인 스마트폰 도우미 사업도 경로당이 문을 닫으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었지만 강사들은 활동비를 받았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관리 부실과 눈치 보기식 행정으로 취지와 달리 퍼주기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인일자리 사업 수행기관인 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경로당이 문을 닫으면서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운영하기가 어려웠다"며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급여를 줄 수 없어 불가피하게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