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간) 데드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통신사 AT&T에서 분리된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공식적으로 430억 달러(한화 약 53조원) 규모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라는 이름의 새로운 미디어 공룡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5월 합병에 관한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나온 지 11개월 만에 이뤄진 결과다.
워너미디어는 HBO, HBO맥스(Max), CNN, 워너 브러더스, DC필름즈, 뉴라인시네마, TNT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 플러스, 디스커버리 채널, HGTV, 푸드 네트워크, 트래블 채널, 애니멀 플래닛, 사이언스 채널, OWN(Oprah Winfrey Network) 등의 모회사다.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맡게 된 데이비드 자슬라브 디스커버리 CEO는 "이번 합병은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에게도 흥미로운 이정표가 됐다"며 "축적된 자산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영화, TV, 스트리밍 전반에 걸쳐 가장 차별화되고 완벽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것이다.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자슬라브는 향후 양사의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맥스와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통합된 스트리밍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선보일 통합 스트리밍 서비스의 핵심 목표는 글로벌 가입자 증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디스커버리 플러스는 2200만 명, HBO맥스는 74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구독자 수는 각각 2억 2200만 명과 1억 3000만 명에 달한다.
다만 데드라인은 기존 스트리밍 기업들이 콘텐츠 투자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인 점을 지적하며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성급하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특정 구독자 임계 값에 도달하는 것은 사업 계획의 일부일 뿐, 보다 중요한 것은 구독 수익이 진정으로 수익성 있는 사업의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는 지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