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국힘 자중지란…지역사회 반감·내분 격화

충북도청 주변 "김영환·이혜훈 떠나라" 근조화환 수십개 등장
이혜훈 "특정 세력 의한 명백한 낙선운동"…법적 대응 시사
국힘 내부 갈등 악화일로…현직 국회의원 공천 개입 논란

최범규 기자
6·1지방선거의 후보 공천을 앞두고 출향 정치인들의 충북도지사 출마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근조화환에 천막 농성까지 벌이며 출마에 반대하는 한편 현직 국회의원의 공천 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충북도청 주변에 때 아닌 근조화환 50여개가 설치됐다.
 
전날 밤 기습 설치된 이 화환에는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다 돌연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국민의힘 김영환·이혜훈 예비후보를 비난하는 글귀가 가득하다.
 
여기에는 김 예비후보에게 출마를 권유한 박덕흠·이종배·엄태영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도 다수 적혀있다.
 
화환은 이날도 10여개가 추가 설치됐다.
 
출처가 불분명한 단체가 수두룩한 데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일부 단체는 명의를 도용한 '백색테러'라고 거세게 반발하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최범규 기자
이런 가운데 충북학생청년연합은 이들 예비후보를 '철새 정치인'이라고 규탄하며 도청 인근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충북학생청년연합 측은 "김영환·이혜훈 예비후보는 즉각 출마를 철회하고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혜훈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세력에 의한 명백한 낙선운동"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의 균열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영동군수 선거에 출마한 정일택 전 영동군 부군수는 "지역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돌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같은 당 박경국 예비후보도 "박덕흠 국회의원이 경선에 개입한다"고 지적하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개혁을 약속하며 정권을 잡은 국민의힘이 고작 한달 만에 구태 정치를 답습하는 것도 모자라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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