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강남 사자" 늘어

대선 한 달, 강남·서초·양천 아파트값 상승률 두드러져

연합뉴스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조에 힘입어 서울 강남 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4일 기준) 서울 동남권(강남4구)의 매매수급지수는 96.0을 기록했다. 지난주(90.6)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로 지난해 12월 13일 조사(96.5) 이후 16주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말 강남권 매매수급지수는 85.2까지 떨어졌지만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5주 연속 관련 지수가 상승했다. 현재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목동과 여의도동이 포함된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의 지수(90.6)도 지난주(90.3)보다 다소 높아졌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도 최근의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 1월 17일(0.01%) 이후 11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부동산R114가 대선 직후인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약 한달 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강남 등 재건축 단지 밀집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동안 오름폭이 가장 컸던 곳은 대통령집무실 이전과 관련이 있는 용산구(0.38%)와 중구(0.33%)였다. 아울러 △강남구(0.11%) △서초구(0.09%) △양천구(0.07%) 등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동산태스크포스(TF)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모양새"라며 "주요 재건축 단지(지역)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졌고 주변 단지도 영향을 받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고 노원, 강북, 성북 등 하락세가 짙던 지역에서도 하락폭이 축소되는 등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시 꿈틀거리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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