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코로나19 환자 전담병원의 중환자실 위생상태가 취약하고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라북도 보건당국은 조만간 해당 병원의 환자관리와 위생상태를 점검하겠다고 8일 밝혔다.
전주시 덕진구의 한 병원은 지난해 12월 중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이 병원의 코로나19 중환자실에는 13~15명의 위중증 환자가 입원해 있다.
중증환자를 치료하기에 청결과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피가 묻은 물건을 닦지 않는 등 환자들이 감염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병원 관계자 A씨는 "환자시트에 핏자국이 있어도 며칠째 방치되고 있다"며 "환자들이 공동으로 쓰는 물건(혈당측정기)에 피가 묻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에 취약한 곳이라 더욱 청결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잘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환자관리에 대한 부분도 지적했다.
욕창을 막기 위해 두 시간마다 침상 환자의 체위를 바꿔줘야 하는데 이마저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간호사들도 제대로 된 휴식공간이 없어 간호사스테이션에서 고작 2~3m 거리에 떨어진 곳에서 밥을 먹는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A씨는 코로나19 상황에 환자 수에 비해 간호 인력이 지나치게 부족해 발생하는 문제라며 인력 부족을 토로했다.
전라북도 보건당국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해당 병원을 지도하고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해당 병원은 전주시 보건당국에서 지도를 했다"며 "지자체가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