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만 해도 복귀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하지만 그린 위로 돌아온 황제는 여전히 그림 같은 샷을 날렸다. 14번 홀(파4) 티샷이 숲으로 향하자 '오! 타이거'라는 갤러리들의 비명도 나왔지만, 타이거 우즈(미국)는 나무 사이로 절묘하게 공을 쳐냈다. 비록 14번 홀은 보기로 끝냈지만, "다리가 버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지워내는 샷이었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쳤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우즈는 마스터스를 이틀 앞두고 출전을 선언했다. 스스로도 "걷는 것이 가장 힘들 것 같다"고 물음표를 붙이면서도 복귀를 알렸다. 지난해 2월 LA 외곽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첫 공식 대회였다. 2020년 11월 마스터스(공동 38위) 이후 첫 공식 대회 출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예전의 기량을 잃지 않았다.
우즈는 "예상했던 만큼 통증이 있지만,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번 주 내내 팀에 말했지만, 경기 시간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아드레날린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체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훈련 덕분"이라고 말했다.
갤러리들을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우즈였다. 황제의 복귀에 갤러리들은 환호했다. 우즈도 6번, 13번,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포효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다. 마스터스는 항상 열광적인 대회다. 내가 우승했던 2019년 이후 이런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갤러리가 없었고, 지난해에도 갤러리가 제한됐다"고 웃었다.
우즈는 3년 만에 다시 그린 재킷을 꿈꾼다.
우즈는 "물론 다리가 아플 것"이라면서 "이제 한 라운드를 치렀다. 아직 세 라운드를 더 치러야 한다. 갈 길이 멀다. 샷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