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442만배럴에 이어 723만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새벽 국제에너지기구(IEA) 소속 31개국과의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열린 IEA 장관급 이사회에서 의장국인 미국은 6천만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에도 석유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총 1억2천만배럴 규모의 추가 방출을 제안했다. 이 회의에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한국도 추가 방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다른 회원국들도 합의했다.
총 1억2천만배럴의 비축유 방출 중 미국이 절반가량인 6천56만배럴을 부담한다. 우리나라의 방출량은 미국과 일본(1500만배럴)에 이어 세 번 째로 많은 규모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방출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상황에 총력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민 경제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추가 방출에도 정부 비축유 수준은 IEA 권고 기준 90일 이상 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IEA의 1차 비축유 방출(총 6천만배럴) 당시 442만배럴을 방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등 동맹국과의 공동방출 당시 317만배럴을 방출한 것까지 고려하면 전체 방출 물량은 1482만배럴에 달한다.
한편 정부는 최근 유럽 내 경유 부족 사태로 경유의 국제가격이 강세인 점을 고려해 경유 60만배럴도 포함해 비축유를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