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재산 두 배 껑충…80억대 '현금부자' 한덕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김앤장 고액 보수 논란'이 이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이 공직에서 떠난 뒤 80여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의 논란이 예상된다. 10년만에 40억에서 82억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7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재산은 58억 9212만원, 배우자는 23억 6725만여원 등 총 82억 5937만여원으로 신고됐다.

공직에서 물러난 지 10년 만에 재산이 40억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특히 부동산가 상승과 함께 현금성 자산의 증가가 눈에 띈다. 한 후보자는 예금으로 32억 4999만원, 배우자는 19억 448만여원을 각각 신고해 총 51억 5447만 원의 '현금부자'로 나타났다.  

고위공무원 자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10년 간 수억대 연봉을 챙긴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 후보자는 공직 퇴임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일하면서 최근 4년 4개월간 19억여원의 고문료를 받고, 지난 1년간은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겸임하면서 약 8200만원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연합뉴스

한 후보자는 2002년 11월부터 8개월간 김앤장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번 국무총리 인선으로 김앤장과 공직을 오가는 '회전문' 인사란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2002년 당시 김앤장은 외환은행 인수·매각에 과정에서 먹튀 논란을 부른 론스타의 변호를 맡았기에, 한 후보자가 매각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이해충돌 논란도 제기된다. 19억여원의 보수를 받고 김앤장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베일에 가려져 있는 만큼, 앞으로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김앤장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지난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후보자의 김앤장 경력 논란에 대해 "고위 관료로 있다가 로펌에서 어떤 일을 했다가 다시 또 국무총리로 복귀하는 것은 경기에서 심판으로 뛰다가 선수로 뛰다가 연장전에 다시 또 심판으로 돌아가는 경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부동산 의혹도 추가로 제기되면서 이해충돌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총리실 인사청문회준비단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1989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의 통신 대기업 AT&T와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인 모빌(現 엑슨모빌)의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에 자신의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3층 주택을 10년 간 임대해 6억 2천만 원의 고수익을 얻었다.

해당 시기는 한 후보자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통상분야 고위직을 지낸 때여서, 주택 임대를 통한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다. 게다가 당시는 AT&T가 한국통신(現KT) 교환기 입찰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이 불거진 시기이기도 해, 이해충돌 의혹은 더욱 강하게 일 수밖에 없다.

한 후보자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1989년부터 외국계 기업 두 곳에 주택을 임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임차인 선정과 계약 과정은 모두 중개업소에 일임했으며 해당 회사 관계자와 개별적으로 접촉하거나 만난 사실이 아예 없다"고 해명했다. 또 "임대 조건, 기간, 금액, 등도 인근 시세를 고려해 부동산업자의 권유에 따라 임차인의 제안을 수용했을 뿐, 어떠한 부당한 이익을 취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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