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1분기 각종 악재 뚫고 나란히 새 기록 썼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나란히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잿값 인상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코로나19 장기화 등 악재를 뚫고 이뤄낸 '깜짝 실적'이다.

성전자는 7일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1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65조 3900억 원에 비해 17.76%, 영업이익은 9조 3800억 원에서 무려 50.32% 증가한 것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56%, 1.66% 증가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73조 9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매출 첫 70조원 시대를 연 뒤 4분기에 76조 57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15조 6400억 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날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매출 75조 2천억 원·영업이익 13조 원)를 웃도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사업 부문별 자세한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와 메모리반도체 실적 선방이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DS) 8조~9조 원, 스마트폰·네트워크사업 부문(옛 IM사업부문) 약 4조 원, 소비자가전 부문(옛 CE부문) 약 7천억 원, 하만 부문 약 2천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사업은 올해 2월 출시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가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에 휩싸였지만 판매 실적 면에서는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2의 국내 판매량은 이달 초 90만 대를 넘어섰고, 정식 출시 43일 만인 8일 100만 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전작인 갤럭시S21(57일), 갤럭시S10(47일)보다도 빠른 속도다.

메모리반도체 사업도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주기적으로 업황 등락이 반복되는 메모리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올해 1분기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 폭은 시장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돈 것은 메모리 때문으로 보인다"며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의 오염 사태 이후 고객 주문이 늘어 출하량과 가격이 예상한 것보다 긍정적이었고, 실적도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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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프리미엄 가전·TV 판매 호조에다 일시적인 특허 수익까지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LG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1조 1091억 원, 영업이익 1조 880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역대 최초로 20조 원을 넘어선 작년 4분기(21조 86억 원) 기록을 1분기 만에 갈아치우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종전의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1분기(1조 7673억 원)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LG전자는 다만 "각 사업본부별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전사 인적 구조 쇄신을 위한 HR 비용과 일시적인 특허 수익 증가가 포함돼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대비 많은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은 6천억원 후반대,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자회사 LG이노텍은 각각 3천억 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과 TV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물류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흑자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를 시작으로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분석 보고서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은 321조 원, 영업이익은 62조 원 규모로 각각 역대 최대 수준이다.

LG전자 역시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연매출 81조 원, 영업이익 4조 7천억 원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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