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일 휠체어를 타고 출근길에 나섰다. 고민정 의원은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며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을 지낸 전여옥씨는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참여한 고 의원을 향해 '마무리 쇼'를 했다고 저격했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 5년간 '일'은 제치고 '쇼'만 했다"며 "고민정 의원은 장애인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청와대에 항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평소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게 우선 아닐까"라며 고민정 의원에 날을 세웠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장애인권단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이어온 '휠체어 연착시위' 방식을 줄곧 비난해왔다. 전장연 측으로부터 사과 요청을 받았지만, 지난달 30일 이 대표는 "뭐에 대해 사과를 하라는 거냐"며 강하게 맞섰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은 이튿날 장애인단체 삭발식에서 이 대표를 향해 "단 일주일만 함께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체험해보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13일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생방송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고민정 의원을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김태년 의원 등이 '휠체어 출근 챌린지'를 시작했다.
진성준 의원은 휠체어를 타고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해 완만한 경사를 오르다 뒤로 크게 넘어지기도 했다. 경사로와 연결된 보도블록의 홈에 오른쪽 휠체어 바퀴가 걸린 탓이다.
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챌린지 후기를 남기며 "배리어프리(barrier-free) 설계는 시대의 요구"라며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휠체어를 타보시기를 권해드린다"고 밝혔다.
최용기 회장은 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국회의원들의 휠체어 체험이 순수하게 장애인의 삶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여야간 대립관계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면서도 "(휠체어 출근 챌린지로) 장애인 문제가 공론화되는 건 장애인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건 아닌데, 이런 체험까지 한 만큼 4월 국회에서 장애인권 4대 법안이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준석 대표에게 제안한 '일주일 휠체어 체험'에 답변을 들었는지 묻자 "아무 답 없이 무시당했다"며 "야당 대표로서 책상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서 장애인들 이야기를 듣고 이동권 보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몸으로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