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 카인드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미래산업은 또 다른 계열사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 6842주를 124억 1479만 원에 처분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 가운데 493만 6145주는 공시 당일 장내 매도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미래산업은 주당 매도가가 1978원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54만 697주는 지난해 11월 23일 장외매도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490만 주 이상의 대량 장내 매도가 이뤄진 4일은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진 뒤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상승한 시기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주가 급등 전인 지난달 31일 코스닥 시장에서 아이오케이의 종가는 1235원이었는데, 매도가는 이보다 60%가량 높다. 아이오케이 주가는 해당 대량 매도 발생 다음날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7일 오후 1시 52분 현재 1245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액의 차익실현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미래산업은 이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래산업은 "지난 2020년 9월 아이오케이 주식 239만 5210주를 주당 4356원에 인수했다. 또한 지난해 7월 12회차 전환사채(CB) 물량에 대한 전환이 이뤄졌다"며 "그러나 해당 647만 주에 대한 처분가액은 지난해 11월 주당 1720원에, 이달 4일 주당 1978원에 매도됐다. 당연히 차익 실현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매도는 회사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진행된 것일뿐, 부도덕한 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최근 상장기업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함으로써 시장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투자자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발견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쌍용차 인수 이슈와 연관된 여러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 강화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