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형배 인사청문TF단장은 이날 "직무적합성을 제대로 검증하는 인사청문회로 진행하겠다"며 인사청문 기준을 밝혔다.
민 단장은 "사람을 먼저 챙긴 뒤 적당한 부처를 찾아 운영을 맡기는 인사방식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무분석을 먼저 한 뒤 그 직무에 어울리는 역량과 윤리를 갖췄는지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적소적재'는 인재를 먼저 찾은 뒤 그에 맞는 지위를 맡기는 게 아니라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우선 살피겠다는 뜻이다. 민 단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사원칙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3대 검증 기준인 직무역량·공직윤리·시민검증 잣대도 소개했다. TF 소속 고민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 7대 인사 원칙인 세금탈루, 불법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병역 기피, 음주운전, 성범죄 기준에 시대정신을 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후보자들의 불법과 부정부패 의혹을 제보받을 수 있는 '국민검증 제보센터'도 운영하겠다고 했다. TF 소속 최기상 의원은 "민주당 홈페이지에 제보센터 배너를 게시해 제보 내용을 이메일로 전달받을 것"이라며 "제보의 신빙성, 자료의 구체성, 사안의 심각성 등을 확인해 청문회를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상한 귤을 골라내겠다"며 고강도 인사검증을 예고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겨냥해 "상한 귤을 두면 멀쩡한 귤까지 금방 상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가늠할 첫 내각에서 부적격자를 골라내는 게 윤 당선인과 국민에게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