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분들한테 가수로서 모습을 먼저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수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드리면 좋지 않을까요"
논문 표절 논란 후 1년 4개월 만에 컴백한 가수 홍진영은 신곡 발매를 앞둔 지난 5일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자신의 본업은 '가수'이며, 그 '가수'로서의 모습을 대중에게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여러 번 피력했다. 활동도 '음악'에 중점을 둔 방향으로 잡았다. 예능은 제외했다.
신나고 흥겨운 곡으로 사랑받아왔지만, 좋지 않은 일로 활동을 중단한 후 첫 컴백이었기에 홍진영은 어떤 곡으로 할지 어느 때보다 깊이 고민했다. 조금 슬픈 노래가 어떨까 하고 생각했지만, 신곡을 작사·작곡한 작곡가 조영수의 생각은 달랐다. '홍진영 하면 신나는 곡'이니까 당연히 밝은 노래로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신곡 '비바 라 비다'는 라틴 브라스 밴드와 오케스트라 연주로 풀 라틴 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라틴 댄스곡으로, 여름 느낌이 물씬 난다는 게 홍진영의 설명이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가사다. 조영수와 홍진영이 공동 작사했다.
굉장히 밝고 경쾌한 곡이라서 고민된 부분도 있다. 홍진영은 "지금 이 곡으로 컴백하지만, 곡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면 (제가) 아무 걱정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렇게 비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그렇다고 밝은 노래인데 우울하게 촬영할 순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왕 밝은 노래로 나왔으니 이 곡을 들으시는 3분만이라도 편안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진짜 좋았어요. 친구들 앞에서 노래하는 걸 좋아했고 수련회 때 수학여행 때 해서 라디오에 전화해서 노래하고 저는 이런 게 진짜 행복했어요. 제가 행복했을 때가 언제였을까 하며 행복한 기억들을 최대한 떠올리면서 그렇게 썼어요."
이번 앨범에는 '비바 라 비다'의 영어 버전도 실렸다. 데뷔 후 처음으로 녹음한 영어 곡이었다. 발음이 익숙하지 않은 데다 빨리 지나가는 구간이 있어서 그 부분만 수십 번 녹음했다는 후문이다. 홍진영은 "발음이 굉장히 신경 쓰이고, (노래 중) 박자가 쪼개지는 부분도 있고 늘어지는 부분도 있어서 쉽지 않았다. 제가 녹음할 때 조여서 부르는 '쪼'가 있는데, 영어로는 그렇게 하면 안 돼서 힘을 풀고 최대한 편안하게 불렀다"라고 부연했다.
여느 가수들의 컴백이 대개 그렇지만 홍진영 역시 준비 기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한 달 안에 신곡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쳐야 했다. 홍진영은 "되게 조용조용, 빨리 급하게 준비했다.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얘기가 나올 거고… 오늘(5일) 아직 마지막 뮤직비디오 편집본도 못 받았을 만큼 그 정도로 되게 급하게 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트발'(트로트+발라드) '탱트'(탱고+트로트) 'EDM 트로트' 등 트로트와 다른 장르의 접목을 시도해 온 홍진영은 '비바 라 비다'로 '라트'(라틴+트로트)에 도전한다. 활동했던 곡 중 가장 안무가 많은 곡이라고도 귀띔했다. 뮤직비디오에도 안무 장면이 다수 담겼다. 포인트 안무가 있어서 숏폼 콘텐츠로 선보일 계획도 있단다.
"가수로서 제 노래가 대중분들한테 조금이라도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홍진영은 '음악'이 강조되고 자신의 본업인 '가수'로서 참여하게 되는 콘텐츠라면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방송인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했지만, 논란 후 복귀하는 만큼 예능 출연에는 조심스러워했다. 지금 당장은 '가수'로서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제가 이번에 앨범 앨범을 한 달 동안 빨리 진행하면서, 처음부터 큰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요정도면 나는 성공했다고 생각할 만한 건, '홍진영 노래 들어봤어? 노래 괜찮더라' 하는 거예요. 그 정도만 되어도 저는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저는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하기 때문에 첫방이자 막방을 잘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가수로서 자기만의 색을 지닌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는 홍진영은 신곡 '비바 라 비다'를 들은 대중에게 "홍진영표 음악이다" "쉬는 시간이 있어도 홍진영 색깔은 버리지 않았구나"라는 반응을 듣고 싶다고 바랐다.
3인조 걸그룹을 기획 중이라는 홍진영은 콘셉트가 확실했던 '오렌지캬라멜' 같은 그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한 명을 올여름까지 찾으면 연내에 데뷔하고, 찾지 못하면 내년 봄까지 물색한다는 설명이다. 각각 발라드와 트로트를 주 장르로 하는 이들도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홍진영은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들을 할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 좋은 친구들이 (가요계에 새롭게) 나오면 좋지 않나"라며 "열심히 잘 준비해서 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갈 생각입니다. 너무 흔한 말이지만,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서 다시 처음부터 한 발자국 나아간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