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소속사는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고, 결국 홍진영은 직접 글을 써 사과했다. 지도교수와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썼지만 이 또한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며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전했다. 조선대는 그해 12월 표절 결론을 내렸고 홍진영은 재차 사과했다.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후 방송에서 줄줄이 하차한 홍진영은 자연스레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1년 4개월의 공백기를 보낸 홍진영이 컴백을 앞두고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IMH엔터테인먼트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쉽게 컴백을 결정한 건 아니다. 준비하는 데 생각도 고민도 많이 했고 걱정이 많이 앞서지만 조영수 작곡가가 좋은 곡을 주셔서 컴백하게 되었다"라고 운을 뗐다.
1년 4개월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묻자 홍진영은 "한 절반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저도 사람인지라 심적으로 많이 힘들더라. 사람들로 인해 받는 상처도 생기고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복합적으로 겪으니 마음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 부분이 무서워서 제가 변명만 했던 것 같아요. 또 이걸 물어볼 데도 없으니 제가 그냥 너무 성급하게 판단을 해서 그렇게 대처를 잘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되게 아쉬웠고 너무 후회가 되고 내가 이걸 그냥 처음부터 인정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었죠. 저에 대해서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서 너무 죄송했어요."
좋지 않은 일로 방송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멈춘 것이어서인지, 홍진영을 향한 관심은 높았다.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을 올렸을 때는 '복귀 암시'라는 키워드와 연결된 기사가 쏟아졌다. 홍진영은 "그때는 전혀 복귀 생각이 없었다"라며 "아마 새벽에 올렸던 것 같은데 마음이 뭔가 울컥하고 센치했었다. 기사가 너무 많이 나서 그 이후로는 (업로드를) 안 했다"라고 밝혔다.
"나름대로 인맥 관리를 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던 홍진영은 쉬는 동안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을 실감했다. 정말 친한 사이로 여겼던 이들 가운데, 전화를 피하거나 퉁명스럽게 받는 경우가 있었다. 반대로 복귀 기사가 나가고 나서는 연락 안 되던 이들이 연락을 해 오기도 했다고. 홍진영은 "필요에 의해 있던 사람들과 정말 나를 위해 있었던 사람이 갈렸다"라며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처음에는 잠도 잘 못 잤다. 수면제 먹어도 한 두세 시간 있다가 잠이 깨더라. 그 정도로 잠을 못 잤는데, 잡다한 생각, 쓸데없는 걱정…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그랬던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건강한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백기를 가지는 동안 오히려 가족들에게는 속 이야기를 다 하지 못했다. 가족이기에 더 걱정하고 아파할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집에 있을 때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입맛이 없어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다가, 면역력이 낮아져 코로나에 걸릴까 봐 그때부터 밥을 먹기 시작했다. "코로나 걸려서 기사 나갈까 봐" 걱정했다는 그는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씨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 앞에 있는 모습이 포착돼 많은 기사가 나온 바 있다.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동반 출연해 '자매 케미'를 보여줬기에, 이번 컴백 후에도 같이 활동하냐는 질문에 홍진영은 선을 그었다.
공백기의 절반 정도를 힘들게 보냈던 홍진영은 향초, 디퓨저 만들기 등 심신 안정을 위한 취미를 시작하기도 했다. 복귀 결정은 꽤 최근의 일이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조영수 작곡가가 곡이 있다며 연락한 게 시작이었다. 또, 소속사 직원들의 생계도 하나의 이유였다. IMH엔터테인먼트는 홍진영의 1인 기획사다.
"제가 혼자 있는 회사치고 그래도 직원이 꽤 있어요. 7명 있는데, 제가 일하지 않으면 회사가 굴러가지 않아요. 제가 쉰다고 회사까지 쉬면 문 닫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까, 뭔가 제가 좀 어깨가 무겁다고 해야 할까요. 중간에 다른 회사에서 오퍼들이 꽤 왔어요. 혼자서 힘들지 않냐, 든든한 울타리에서 활동하는 게 어떻겠냐 하고요. 하지만 저희 직원들을 같이 포용할 회사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힘들더라도 혼자 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믿고 끝까지 따라와 준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힘을 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영수 오빠가 좋은 곡도 주셨고요. 본업이 가수니까, 좋은 곡이 있어야 제가 컴백할 수 있잖아요. 좋은 곡을 주셔서 (컴백)하게 되었어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