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경기 북부지역에서 과거 연천군과 함께 '경기도의 TK'로 불릴 만큼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탄핵 바람'이 분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민주당이 시장과 2개의 국회의원 지역구 모두 당선자를 배출하며 정치지형이 완전히 바뀌었다.
신도시 개발 등으로 젊은 층의 유권자들도 대폭 늘어나면서 진보세가 만만치 않은 곳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지만, 파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53.3%로 42.99%를 얻은 윤 후보를 10.31%p 차로 앞섰다.
파주시장 선거는 20~40대 젊은 유권자들이 몰려있는 운정신도시의 표심이 당선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 기준 파주시장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5명, 국민의힘 4명이 각각 등록했다.
최종환 시장 재선 여부 관심…민주당 5명 출마 선언
이번 파주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가진 민주당 최종환(57) 시장의 재선 여부다.
최 시장은 GTX-A노선 착공,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등 교통망 확충과 메디컬클러스터 조성 등의 성과를 앞세워 재선에 도전한다. 최 시장은 재선을 통해 '평화로운 생태문화 도시 파주시' 그림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치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21대 총선에 도전했던 조일출(52)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조직본부 미래경제단장의 인지도도 만만치 않다. 조 전 단장은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정책기획평가 전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정치권의 대표적 정책통으로 꼽히고 있다. 또 3권의 예산 재정 저서 집필 등 공공재정에 관한 탁월한 식견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만영(56)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비서실 메시지 특보는 지난달 31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전문가를 자처하고 나섰다. 최 전 특보는 국회의장 비서관, 국회 정책연구위원, 참여정부 보건복지부 장관비서관 등의 경험을 토대로 파주를 행정 선진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파주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이상협(43) 민주당 정책위원회 국방·정보위 전문위원은 "강한 추진력, 역량있는 젊은 시장을 통해 50만 대도시, 파주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시장에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김경일(55) 전 경기도의원은 도의회 평화경제특별위원회 부위원장과 건설교통위원회 위원 등으로 갈고 닦은 경험을 토대로 좀 더 살기 좋은 파주를 만들겠다며 지지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전 이회창 대선 캠프 대전 대변인 출신인 이태건(45) 전 이재명 대선 캠프 과학기술특보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힘 예비후보 4명, 대선 승리 기세로 탈환 의지 불태워
김동규(53) 전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위원장은 같은 당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제9대 경기도의원과 경기도당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조직통합본부 경기 파주시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하는 파주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준비된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최종환 시장에게 졌던 박재홍(66) DMZ 포럼 대표는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박 대표는 "저를 낳아주고 키워준 파주 발전의 밀알이 되고자 시장에 도전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 대표는 파주시에서 35년간 읍·면장과 기획재정국장, 환경국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국민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파주시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조병국(65) 파주을 당협위원장도 지난 1일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유세 활동에 돌입했다. 조 전 위원장은 "임기 내 반드시 2026 파주 행복 건설 7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시민들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 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길룡(60) 전 경기도의원은 "50만 파주시민들의 삶이 넉넉하고 풍요로운, 그리고 시민 모두가 안전한 일류도시로 기필코 만들겠다"며 출마 소감을 밝혔다. 한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경기도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