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핵심 3인 ''엇갈린 운명''…박연차 ''오른쪽 뇌관'' 터지나

이광재 의원-강금원 회장, 나란히 법정에…유시민은 무사+착잡

''안성용 기자의 포인트 뉴스''는 오늘의 주요뉴스 핵심을 ''족집게''처럼 집어 준다. 포인트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아침 7시부터)에서도 들으실 수 있다. [편집자주]

''박연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를 정조준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일 친노 핵심 두 명이 나란이 법정에 선다. 한 사람은 서울중앙지방법원, 다른 한 사람은 대전지방법원에 출석한다. 한 사람은 이미 구속된 신분이고 다른 한 사람은 구속 위기에 놓인 상태다.

우선 이광재 의원.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2억 원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됐는데 이날 첫 공판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이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무죄를 입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공판에서 자신이 구속될 때보다 더 상황이 안좋아진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과 의원직 사퇴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힐지 주목된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이 의원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은 오후 3시에 대전지방법원에 나온다.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서다.

강 회장은 회삿돈 266억 원을 횡령하고 법인세 16억 원을 탈루했다는 사전구속영장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이어서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 ''盧의 남자'' 유시민도 착잡

친노 진영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박연차 사건''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다. 참여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유시민 전 의원이다.

강금원 회장이나 이광재 의원이 오래전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온 패밀리라고 한다면 유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이념과 노선에 동의해 나중에 결합한 케이스다.


17대 국회 당시 집권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서조차 동료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아 ''외톨이'' 신세였지만 ''노(盧)의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호, 불호가 뚜렷해 안팎에 적들이 많았지만 이런 점들이 그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어 권력을 남용하거나 이권에 개입할 소지를 줄였고 결과적으로 ''박연차 사건''에서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은 몇 안되는 친노 진영 인사가 됐다.

그럼에도 마음은 착잡하다. 전날 당분간 외부 시국강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날 제주대에서 열리는 ''삶과 책 그리고 세계''라는 특강은 비정치적 분야이고 학점이 붙은 정규 과목이어서 예정대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박연차 오른쪽 뇌관 터질까

박연차 씨를 중심으로 왼쪽에 노무현 전 대통령 쪽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면 오른쪽에는 이명박 대통령 측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쪽을 왼쪽 뇌관이라고 한다면 이명박 대통령 측은 오른쪽 뇌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왼쪽 뇌관은 이미 터졌고 커다란 폭발음만 남겨두게 됐다.

그 폭발음이 얼마타 큰지도 관심이지만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오른쪽 뇌관이 터질지 여부라고 할 수 있는데 ''심지''는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과 천신일 고대 교우회장 등이다.

그렇다면 핵심 뇌관은?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의심하고 있는 눈치다.

관련해서 두 가지 관심을 끄는 보도가 있다.

추부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받은 뒤 이 의원에게도 전화로 관련 사실을 전했다는 검찰 진술이 나왔다는 것이 하나다.

또 하나는, 노건평 씨와 이상득 의원 그러니까 전현직 대통령의 형님들이 만나 빅딜을 시도했다는 것이지만 이 의원은 펄쩍 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보신당의 논평이 눈에 띄는 데 "오른쪽 뇌관 ''영일대군(이상득 의원)도 수사하라", "박연차 로비 수사, ''살아있는 권력''에도 날카로워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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