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국제선 운항 규모를 연말까지 기존의 50%까지 회복시키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6일 오전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기로 방역당국과 관계기관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 등 관계기관은 현재 코로나19 이전 대비 8.9% 수준인 주 420회 운항되고 있는 국제선을 3단계에 걸쳐 회복시키면서 연말까지 50% 수준인 주 2420회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5월과 6월에는 주 운항 횟수를 100회씩 늘려 5월에는 주 520회, 6월에는 주 620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매월 방역당국 협의를 거쳐 결정되던 국제 항공편 노선과 운항 규모를 5월부터는 국토부 항공 정책 방향에 맞추기로 해 보다 적극적인 증편이 가능하게 됐다.
국토부는 현지 방역상황, 입국 시 격리면제 여부 등 상대국의 항공 정책 등을 고려해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 네트워크를 복원할 계획이다.
현재 미주지역과 유럽의 경우 격리 조치가 상대적으로 완화된 지역이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증편이 시작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 제한도 2년 만에 10대에서 20대로 완화하고, 부정기편 운항허가 기간도 당초 1주일 단위에서 2주일 단위로 늘리기로 했다.
지방공항도 세관·출입국·검역 인력 재배치 등 준비기간을 거쳐 국내 예방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5월에는 무안·청주·제주공항, 6월에는 김포·양양공항 순으로 국제선 운영이 추진된다.
2단계인 오는 7월부터 엔데믹(풍토병) 지정까지는 국제기구 여객수요 회복 전망, 올해 인천공항 여객수요와 항공사 운항 수요조사 등의 결과를 고려하면서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의 50% 회복을 목표로 설정할 방침이다.
7월부터는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300회씩 증편할 예정이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7월 주 920회, 8월 주 1220회, 9월 주 1520회, 10월 주 1820회, 11월 주 2120회, 12월 주 2420회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 2420회 운항은 2019년 말 대비 51% 수준이다.
2단계가 되면 인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를 30대로 늘리고, 지방공항 운영시간도 정상화할 계획이다. 방역 위험도가 높은 국가에 대해 실행 중이던 항공편 탑승률 제한도 폐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계 항공수요가 연말까지 83%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의 경우 40% 정도로 전망된다"며 "우리와 교류가 많은 일본이나 중국이 폐쇄적인 입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개방을 하게 되면 다시 협의해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지정되는 엔데믹 이후에는 모든 항공 정책이 정상화된다.
매월 인가가 이뤄졌던 국제선 정기편 스케줄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하계와 동계, 매년 2차례만 인가되며 인천공항의 시간당 도착 편 수 제한도 주 40대로 정상화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면제 여부는 현재 질병청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지방공항의 경우 격리 체계 미비의 이유로 백신 미접종자의 이용이 엔데믹 이전까지는 계속해서 제한된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2년 동안 대량휴직·구조조정 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검역정책 최전선에서 적극 협조해 준 항공업계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방역정책을 포함한 모든 코로나 관련 정책의 최종 목표는 '우리 국민들이 일상을 온전히 회복하는 것'인만큼 항공분야도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