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대표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플레이오프 모드에 들어갔다. 사실상 상대가 우리은행으로 결정된 상황. 대다수의 예상을 뒤집기 위해 우리은행전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가 들이닥쳤다. 정규리그 종료 후 주축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WKBL은 4월1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우리은행-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를 4월5일로 미뤘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위해 단 10명의 멤버로 이동했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5일 우리은행전에 앞서 "김단비와 이경은, 한엄지, 정유진, 김애나가 같이 오지 못했다. 어제 격리 해제된 선수가 4명 있는데 바로 뛰게 할 몸 상태가 아니다. 선수가 먼저다. 경기가 먼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괜찮다면 7일 2차전에 뛰게 할 생각이다. 김애나는 2차전도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나단 감독은 속상함, 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의 준비가 물거품이 됐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속상한 마음이 더 컸다.
구나단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너무 화가 난다. 사실 팀 미팅을 하면서 6라운드를 뛰지 말까 하는 이야기까지 했다. 이러다가 양성이 나와 플레이오프를 못 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었다"면서 "문제 없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경기 후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괜찮은 선수가 7명이라 5대5 연습도 못했다. 그나마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결국 코로나19의 벽에 막혀 우리은행을 넘어서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아신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65대90으로 패했다.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것은 46번 중 39번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잘 버텼다.
벌어졌다가도 곧 따라갔다. 2쿼터까지 스코어는 37대44. 신한은행은 3쿼터 초반 42대46, 4점 차까지도 추격했다.
하지만 사실상 5명(한채진, 곽주영, 강계리, 유승희, 김아름)이 뛰는 상황. 나머지 교체 멤버들은 이번 시즌 10경기 안팎으로 소화하는 등 경험이 부족했다. 4점 차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우리은행에 연속 8점을 허용했다.
게다가 3쿼터 중반 유승희마저 발목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이탈했다. 한채진의 2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다시 한 번 연속 6점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60대47까지 벌어졌다. 한채진이 다시 3점으로 응수했지만, 또 연속 7점을 내줬다. 3쿼터까지 스코어는 49대67.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신한은행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상 전력으로 붙어도 강한 상대인 우리은행은 강했다. 김소니아에게 21점 6리바운드, 박지현에게 23점 8어시스트, 박혜진에게 17점을 허용하며 1차전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