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개봉을 미뤘던 할리우드 영화들이 속속 개봉을 이어가는 가운데, 4월 국내 극장가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내놓은 영화들의 경쟁이 펼쳐진다.
특히 5대 메이저 중 디즈니를 제외한 4개사인 소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워너브러더스가 모두 출격하는 만큼 관객들의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또한 4사가 내놓은 영화가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의 장르물이라는 점, 대작 4편이 잇달아 개봉한다는 점에서 극장가에 모처럼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거란 기대가 크다.
마블 원작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과 맞선 적수 마이클 모비우스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첫 번째 실사 영화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모비우스'는 북미에서 개봉한 첫 주말 약 3910만 달러(한화 약 476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영화는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자레드 레토)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모비우스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초인적인 힘과 스피드, 박쥐의비행 능력, 음파 탐지 능력을 지니게 된 만큼 이를 활용한 액션을 선보인다.
여기에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제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자레드 레토와 TV 시리즈 '닥터 후'에서 11대 닥터 역을 맡으며 큰 인기를 모은 맷 스미스,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배우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열연을 펼쳤다.
'모비우스'에 이어 4월 첫 주자로 나서는 영화는 유니버설 픽쳐스가 선보이는 '앰뷸런스'다.
'앰뷸런스'는 '폭파 장인'으로도 불리는 액션영화의 대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신작인 액션 블록버스터다.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설계한 형 대니와 아내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한 동생 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두 형제의 뜨거운 운명을 건 멈출 수 없는 질주를 담은 작품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번 작품을 위해 드론 레이싱 리그 세계 챔피언 알렉스 바노버를 전격 섭외, VR(가상현실)을 통해 1인칭 시점으로 실시간 촬영이 가능한 FPV(First Person View) 드론을 촬영 현장에 등장시켜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제작진은 FPV 드론이 45m 길이의 장소를 빠른 속도로 훑고, 공중에서 뒤집히는 차량 아래를 지나가고, 도망가는 앰뷸런스를 위에서 쫓아가게 하는 등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앵글을 구상해 내며 영화에 특별함을 더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감독 데이빗 예이츠)은 '해리 포터' 시리즈와 '신비한 동물사전'을 잇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될 작품으로, 머글('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보통 인간'을 가리키는 말)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 군대의 대결 속 가장 거대하고 위험한, 세상을 구할 마법 전쟁을 그린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신비한 동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시리즈인 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덤블도어 가문을 수호하는 불사조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니플러, 보우트러클을 비롯해 새로운 마법 동물이 등장한다.
마법 세계에서 가장 존중받는 마법 동물이자 사람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얼마나 순수한 마음을 지녔는지 간파하는 기린, 거대한 바닷가재와 게를 섞어 놓은 듯 갑각류와 유사하게 생긴 다섯 개의 눈을 가진 무시무시한 생물 맨티코어, 긴 꼬리와 뭉툭한 날개를 갖고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와이번이 새롭게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오는 20일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로스트 시티'(감독 아론 니, 애덤 니)를 통해 신선하고 유쾌한 버라이어티 어드벤처를 선보인다.
지난 3월 25일 북미 개봉 이후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75%, 관객 평가인 팝콘 지수 84%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로스트 시티'는 은둔 생활 중인 베스트셀러 로맨스 소설 작가 로레타가 그녀의 책 표지모델 앨런과 함께 북 투어를 돌던 와중에 납치되어 뜻밖의 정글 모험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어드벤처다.
'버드 박스' '그래비티' '블라인드 사이드' 등 작품을 고르는 안목과 흥행성을 모두 입증한 배우 산드라 블록, '킹스맨: 골든 서클' '폭스캐처' '스텝 업' 등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채닝 테이텀이 남다른 코믹 연기로 신선한 캐릭터를 그려냈다.
여기에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악역 연기는 물론 의문의 캐릭터로 특별 출연하는 브래드 피트까지 명배우들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최고의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