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계곡 사망'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여)의 옛 남자친구가 2010년 인천에서 의문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에 나섰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경찰청으로부터 '(이은해가 연루됐을 것으로 의혹이 일고 있는) 2010년 석바위사거리 교통사망사고'에 대한 수사 지침을 받았다.
의혹은 이씨의 옛 남자친구가 2010년 인천시 미추홀구(당시 남구) 석바위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이씨와 이씨의 남자친구가 타고 있던 차량이 사고가 났는데 남자친구만 숨졌다는 내용이다. 동승자였던 이씨는 사고가 난 뒤 보험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사고는 단순 교통사망사고로 처리됐다. 그러나 최근 이씨가 '계곡 사망'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도주해 공개수배된 뒤, 이씨의 과거 행적이 온라인 상에서 잇따라 불거지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씨가 2019년 '계곡 사망' 사건 전에도 2010년 인천 석바위사거리 교통사고와 2014년 태국 파타야 스노클링 사망사고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2010년 교통사고로 남자친구가 숨지면서 보험금을 수령했고, 2014년도 사실혼 관계의 남성과 스노클링을 하다가 숨져 보험금을 타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씨를 둘러싼 의혹이 퍼지면서 국민 불안감이 가중되자 의혹 해소 차원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씨는 내연남인 조현수(30)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검찰은 이씨가 남편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지만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