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10시 30분,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산불 현장에서 황선화(37)씨가 강아지를 꼭 안은 채 말했다.
불과 3시간 전 황씨가 사는 아파트 바로 옆 청량산에서 불이 났다.
황씨는 "소방차 사이렌 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이 났다는 글이 올라왔다"며 "긴급대피 문자도 오고 아파트 방송도 나와서 우선 남편과 강아지를 안고 나왔다"고 말했다.
화재 소식에 놀란 주민들은 길 밖으로 나와 산불 현장을 지켜봤다. 주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거나, 지인에게 소식을 알렸다.
지나가던 다른 주민은 "불이 난 곳은 주로 소나무가 많은 곳이서 큰 불로 번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문덕기(68)씨는 "여긴 하루에도 등산객이 수백명씩 다니는 곳인데도 불이 잘 안 난다"며 "누군가 불을 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불은 남한산성 수어장대 1km 인근까지 번졌지만, 추가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피해 면적은 확인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불길을 잡는 데는 2시간가량 걸릴 것 같다"며 "남한산성까지는 번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