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 추대론' 급부상…"尹과 주파수 맞춰야"

윤창원 기자
곧 출범할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춰 대야 협상의 이끌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소위 '윤핵관'의 맞형 격인 권성동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까지 강력한 맞상대로 거론됐던 김태흠 의원이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출마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당내에서는 '권성동 추대론'까지 나오고 있다.

4일 CBS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윤 당선인의 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권 의원은 5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불출마 의견을 밝히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통령과 '주파수'를 맞춰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선거보다는 추대가 더 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내에서도 그런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추대론이 급부상한데는 이날 또 다른 유력 원내대표 후보였던 김태흠 의원이 오는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출마로 선회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흠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을 만나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현재 지방선거에서 충남 지역도 열세인 만큼 김 의원 같은 경쟁력 있는 인물이 나가서 당에 기여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동안 원내대표 출마 쪽으로 기울었던 김 의원도 입장을 바꿔 충남지사 출마로 마음을 굳히고 5일 오전 충남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으로 전해졌다.

향후 여소야대 정국에서 한석이 아쉬운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동안 지방선거 현역 의원 차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동안의 입장과 배치됨에도 불구하고 이날 전격적으로 김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은 윤 당선인 측과 어느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또 다른 중진의원은 "권 의원이 원내대표로 나선다면 양보할 생각"이라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새 정부 성공을 위해 뛰어야겠다는 마음 때문이었는데 당선인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권 의원이 나서겠다면 굳이 경쟁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성동 의원. 윤창원 기자
다만, 아직 일부 후보들의 경우 여전히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계획이어서 권성동 원내대표 추대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원내대표 후보군인 한 중진의원은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에 나서는 것과 관계없이 선거에 나갈 것"이라며 "권 의원이 윤 당선인과 코드가 맞다고 하는데 현재 국민의힘에서 윤 당선인과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김태흠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과 관련해서도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현역의원이 출마하는 경우 만류하는 것이 맞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충남지사의 경우 현역 이라도 차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윤 당선인 측이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를 원한다는 시각을 일축했다.

또 다른 후보인 한 중진의원 역시 출마 의지를 피력하며 "권성동 추대론은 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 "선거에 출마할 후보가 복수면 당연히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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