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구성 과정에서 현역 의원 차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은 유지되지만,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등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정무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현역인 추 의원을 내정했다는 설명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4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한덕수 총리 지명 이후 나머지 경제팀 후보로 오른 추경호 의원과 최상목 전 차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3인방은 업계에서 모두 평가가 에이스급"이라며 "현역 의원 차출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지만 경제부총리는 예결위에서 야당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추 의원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후보군에 올랐던 3명에 대해선 '족탈불급(足脫不及‧맨발로 힘껏 뛰어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남)' 수준의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핵심 관계자는 "경제계에선 '눈을 감고 3명 중 누굴 찍어도 에이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능력은 출중하다"며 "임 전 위원장은 스스로 고사했고, 최 전 차관은 박근혜 정권에서 사실상 금융위원장에 내정됐다가 탄핵 사태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전날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윤 당선인 측은 이르면 오는 7일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내각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 등 경제팀과 외교‧안보 팀을 우선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명박(MB) 정권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추 의원은 박근혜 정권에선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첫 입성 후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돼 현재 재선 의원이다. 박근혜 정권에서 기재부 1차관을 역임한 최 전 차관은 최근까지 농협대 총장으로 재임하던 도중에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합류한 상태다. 노무현 정권인 지난 2005년 한 후보자가 경제부총리로 재임 시절 추 의원(행시 25회)은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최 전 차관(행시 29회)은 재경부 증권제도과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