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집단 매장된 사람이 280명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은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410구가 이미 옮겨졌으며, 현재 법의학 전문가들이 140구를 검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5주 이상 점령했던 부차와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대량학살이 발생했다며, 이를 세르비아군이 지난 1995년 8천여 명의 보스니아 이슬람교도를 학살했던 1995년 스레브레니차 학살사건과 비교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전쟁 범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했으며, 목격자들이 신고할 수 있도록 온라인 포털을 개설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CNN에 출연해 "러시아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를 자료로 만들고 정보를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발발 3일째인 2월 26일 부차는 러시아군에 점령됐고 이후 한달 이상 접근이 불가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일 부차를 포함해 주변 지역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부인하면서 부차가 러시아의 통제를 받는 동안 폭력에 시달린 지역 주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는 러시아군이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4일까지 체르니히우와 하르키우, 키이우 지역 등 점령지에서 여러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며 러시아군의 반복된 성폭행 범죄와 최소 6명의 남성에 대한 즉결 처형, 민간인 재산 약탈 범죄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WSJ은 러시아의 잔혹행위에 대한 증거들이 계속해서 드러날수록,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제재가 추가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