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최종회에서 나희도와 백이진은 서로에게 엇갈린 시간들이 계속되며 결국 이별을 맞이했다.
나희도는 뉴욕지국 특파원에 뽑혀 한국에서의 일을 정리하러 들어온 백이진과 날카로운 말들을 격렬하게 쏟아내며 서로에게 상처를 냈다. 나희도는 스트레스로 연습 도중 쓰러지는가 하면 백이진은 악몽을 꾸며 눈물을 흘리는 등 후회와 미련으로 아파했다.
뉴욕으로 떠나기 전 나희도의 다이어리를 받게 된 백이진은 자신과 멀어진 거리감에 혼자 힘들어했던 나희도의 절절한 순간들을 알게 됐고, 나희도는 백이진이 떠난다는 소식에 만나러 달려갔다. 결국 두 사람은 눈물 속에 포옹을 나누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사랑했던 지난날을 떠나보냈다.
시간이 흘러 2009년, 나희도는 결혼을 한 뒤 샌프란시스코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고, 백이진은 UBS 뉴스 앵커로 발탁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펜싱클럽 대표가 된 고유림(김지연 분)은 스트릿 패션 사업을 하는 문지웅(최현욱 분)에게 프러포즈를 받았고, 방송국 예능국에서 조감독으로 일하는 지승완(이주명 분)에 이르기까지 선후배 5인방은 각자 나름의 삶을 살아갔다.
2021년이 되어 잃어버렸던 마지막 다이어리가 돌아오자 나희도는 그때 그 시절 굴다리로 향했고 되돌리고 싶었던, 모진 말을 내뱉었던 이별의 순간을 재구성했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어", "네가 가르쳐준 사랑이 내 인생을 얼마나 빛나게 했는지 넌 모를 거야. 고마워"라는 나희도와 백이진의 진심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식의 결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시청자들도 상당하다. 드라마 초반부터 시청자들에게 두 사람이 결혼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다가 갑작스러운 이별 엔딩이 당황스럽다는 이야기다.
끝까지 '남편 찾기'에만 치중한 엔딩이 '백도커플'(백이진·나희도)의 애절한 첫사랑 서사와 캐릭터를 퇴색시키고 시청자들을 '우롱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최종회는 시청률 11.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최고 13.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