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에서 동일 지역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출마해 낙선하신 분들을 공천 배제 사유 대상으로 들었다"며 "마치 이분들이 마치 나쁜 짓을 한 분들인 것처럼 배제 대상으로 얘기했다는 것 자체가 일단 충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두 번째는 우리 당헌·당규를 다 뒤져봐도 이런 배제 대상은 없고, 더 나아가서 이것은 위헌·위법 사유가 될 수 있다"며 "누군가 가처분 신청을 하면 이건 무효가 될 수 있다. 그러면 공천의 효력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엄청난 일을 최고위와 상의하지 않고 있다"며 "2018년을 잊으셨나. 당시 선거에서 후보가 없었는데, 중앙당 요청에 어쩔 수 없이 헌신해서 나가서 다 떨어졌다. 그분들한테 그거 떨어졌다고 이번에는 공천 배제 대상이라니 그걸 누가 받아들이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성효 예비후보는 2006년 염홍철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르고 대전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2010년에는 자유선진당 염홍철,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2018년에는 민주당 허태정 후보에 내리 세 차례 패배했다. 이에 따라 공관위 기준상 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됐다.
박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은 4일 오전 국회의 국민의힘 당사,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등을 방문해 투쟁에 나섰다. 박 예비후보 역시 국회를 찾았으며, 이번 방침의 철회를 촉구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당내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천룰이 확정되면 박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예상된다.
박 예비후보는 CBS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최고위원 회의할 때 인사를 드리고 유인물도 다 드렸다"며 "결론이 나야 그 다음에 판단할 일인데 지지자와 많은 분과 상의를 거쳐서 하되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지금까지는 한 번도 이런 규정이 없었다. 제가 알기로는 다른 당도 없었고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도 없는 것 같다"며 "그런데도 이런 규정을 넣은 것에 대해 부당하다는 느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특히 2018년 선거는 우리 당이 TK만 빼놓고는 다 몰살했지 않았나"라며 "나갈 사람이 없었을 때 당을 위해서 희생하고 나간 사람들에게 페널티를 주는 규정으로 해서 아예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도 않다. 가처분 신청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공관위 측이 '3번 이상 낙선자 공천배제' 방침을 고수한다면 박 예비후보는 경선 참여가 원천 배제되면서 대전시장 선거 판세는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로는 재선 경력의 정용기·이장우 전 국회의원, 부장판사 출신의 장동혁 전 대전시당 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등 4자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당내 경선이 진행되며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에서는 허태정 현 시장이 연임을 노리는 가운데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국민의당에서는 박상래 대전시당 부위원장이 도전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