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비서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6년 문재인 대통령과 히말라야 산행 중 일행들과 나누었던 대화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금괴 사건을 언급하며 "진짜 그걸(금괴가 매장됐다는) 확신하고는 밤에 포크레인을 몰고 들어가 지하를 굴착한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탁 비서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대표님은 어디에 주로 (금괴를) 보관하십니까"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양산 와서 파헤쳐봐"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문재인 금괴 사건'이란 지난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을 둘러싼 음모론으로, 문 대통령이 양산 사저 앞마당에 1조원짜리 수표 20장과 200t의 금괴를 숨겨뒀다는 내용이다.
해당 남성은 사무실 직원들을 인질범으로 삼은 채 소화기 유리창을 깨고 "문현동 금괴사건 도굴범 문재인을 즉각 구속하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이내 체포됐다.
탁 비서관은 해당 사건을 떠올리며 "당시 한 프로그램에는 '금괴사건'과 관련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질범에게 (금괴가 없다고) 답을 주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고, 인질범을 만나 담판을 지었어야 한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도를 거론하며 "문 대통령이 어떤 빌미를 준 것은 아닐까 한다는 말을 했고, 문 대통령의 약점(?)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고 한탄했다.
앞서 탁 비서관은 "여사님의 옷장을 떠올리면 5년 전 무수한 언론의 화제가 됐던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며 연일 맞대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여사의 '옷장 보도'가 '문재인 금괴사건'처럼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청와대 특활비가 김 여사 의상 구입 비용 등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혹과 추측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정황은 드러난 게 없다.
서울경찰청은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민생위)가 지난달 25일 김 여사를 업무상 횡령 및 특정범죄가중법(국고등손실) 위반 교사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최근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김정숙 여사) 옷값 결재가 현금이든 카드든 사비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대통령에게 자꾸 이렇게 망신주기식으로 하는 것은 새 정부가 가야 될 바쁜 발걸음을 생각하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