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연설 영상을 통해 평화를 되찾기 위한 전 세계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서는 음악이 흐르지 않는다. 음악의 반대인 죽음의 적막 만이 흐르고 있다"며 "음악이 더 이상 우리 삶에서 빠지지 않도록 도와 달라. 그러기 위해서 개개인들이 이런 상황을 본인의 SNS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연설 이후 가수 존 레전드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자유'를 뜻하는 신곡 '프리'(Free)를 불렀다.
시상식을 생중계 하던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음악에는 역시 시대를 반영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밥 딜런 등 가수들이 베트남 전쟁에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대중음악도 그만큼 상승했다"며 "사랑과 이별만이 아니라 주변을 직시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 존 레전드의 곡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쓴 거다. 이런 게 음악의 사회적 기능이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은 가수 배철수 역시 "전 세계인들이 전쟁의 공포로부터 자유롭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올해 시상식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지명돼 시상식에 참석한다.
방탄소년단은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들었다.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의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I GET A KICK OUT OF YOU), 저스틴 비버와 베니 블랑코의 '론리'(LONELY), 콜드플레이의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도자 캣과 SZA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 등 쟁쟁한 팝스타들과 경쟁한다. 과연 이번에는 수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 존 바티스트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등 제너럴 필드를 포함해 총 11개 부문으로 최다 후보가 됐다. 저스틴 비버, 도자 캣, 허가 각각 8개 부문,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빌리 아일리시가 7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