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민주당 전 대선후보가 승리한 자치구가 14대 11이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치열한 경합이 전망된다.
4년 전 선거에서는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개 구청장을 민주당이 싹쓸이했지만 이번에는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대반격을 노리고 있고,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이겨 3선에 오른 오세훈 시장에 대한 평가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경쟁이 치열한 곳은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단체장 출마가 불가한 용산과 동대문, 강북, 도봉, 강서, 서대문 구로 등 7곳이다.
지난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로 구청장이 사퇴한 종로와 서초도 무주공산으로 도전자들의 경쟁이 초반부터 뜨겁다.
4일 출마선언을 예고한 김 의장은 "동대문구 발전을 위해 남은 열정을 적극적으로 펼쳐보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텃밭인 구로구청장에는 민주당 소속인 장인홍 김인제 시의원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했다.
서초구청장에는 국민의힘 소속인 황인식 전 서울시 대변인이 지난달 29일 출마를 선언했다.
시 대변인을 지낸 황 전 대변인은 서초구에서 행정지원국장과 기획경영국장을 지낸 경력과 공무원을 시작할 때부터 서초에서 살아 지역 사정에 밝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역시 서울시 출신인 전성수 전 인천부시장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텃밭이지만 지난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빼앗긴 강남구청장에는 성중기 서울시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서울 구청장 중에는 지역 사정에 밝은 서울시나 서울시의회 출신이 많다. 현역 중에서는 이성 구로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등 서울시 출신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김선갑 광진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은 서울시의원 출신이다.
4년 전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면 이번 선거는 대선 승리를 가져간 국민의힘이 초반 분위기를 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일 오후까지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등록한 예비후보 121명 중 87명이 국민의힘, 27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구청장 선거에 비해 서울시장 선거는 아직 조용한 편이다. 작년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패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송영길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지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 절반 가량이 송 전 대표의 출마 촉구에 동참하지 않는 등 내홍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어 최종 후보 결정 때까지 논란이 이어질 전망된다.
김진애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박주민 의원도 출마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량감에서 오 시장에게 적수가 될 수 있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작년 보궐선거 때 박영선 후보를 57.5%대 39.18%로 이겼던 오세훈 시장 측은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지만 최근 서서히 긴장도를 높이며 선거캠프 설치와 운영을 구상 중이다.
오 시장 선거를 도왔던 서울시청 내 보좌진 등 별정직 공무원들은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사표를 내고 선거캠프를 꾸려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측 핵심관계자는 "최근 민주당 상황을 보면 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거 같다"며 "오 시장 선거운동을 했던 보좌진 등 시청내 별정직 공무원들은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사표를 내고 캠프 구성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준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