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여정 당 부부장과 박정천 당 비서의 이번 담화를 북한의 전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3일 공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제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광기를 드러냈다"며,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저들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을 망솔한 객기를 부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서욱 장관을 향해 "미친 놈 이다. 그리고 쓰레기이다"라고 욕설 섞인 막말을 하며, "남조선 군부가 우리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도발적인 자극과 대결의지를 드러낸 이상 나도 위임에 따라 엄중히 경고 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담화를 잇는 후속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과거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 조평통 및 금강산 관광국 폐지, 남북연락선 단절,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이 후속조치로 거론된다.
김 부부장이 특히 "위임에 따라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힌 대목은 이번 대남 경고 담화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에 따라 이뤄졌음을 시사 하는 대목이다.
김 부부장은 서욱 장관을 향해 "참변을 피하려거든 자숙해야 한다. 나는 이자의 객기를 다시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담화를 마쳤다.
박정천 당 비서는 특히 "만약 남조선 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는 가차 없이 군사적 강력을 서울의 주요표적들과 남조선 군을 괴멸시키는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의 담화는 지난해 9월 25일 이후 약 반년만이다. 아울러 북한의 모든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대남 비난 담화를 게재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을 예고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태양절 110주년을 앞두고 대남 대미 성명전을 통해 강 대 강 행동전을 예고하면서 내적으로는 체제결속을 꾀하고, 대남측면에서는 새 정부 길들이기, 대미 측면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면서 핵군축 협상의 새판 짜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여정과 박정천의 대남 비난 담화가 발표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평양 보통강변에 조성한 고급 주택구역인 '경루동' 완공 현장을 방문하는 경제 행보에 나섰다. 경루동에 건설한 고급 주택은 앞으로 북한 각 부문의 공로자와 과학자, 교육자, 문필가, 모범 근로자들에게 선물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서욱 국방장관이 우리 군의 전략적 타격체계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북한의 추가 무력시위를 둘러싼 국민들의 불안을 일축시키는 한편 북측에도 전력 우위를 과시하며 추가적인 군사행동에 공개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