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생도는 영원히 존재하거나 오래 산다고 생각되는 자연물을 표현한 그림이다. 이 그림은 해, 구름, 산, 물, 돌, 소나무, 거북, 사슴, 학, 복숭아, 영지 등 11개의 소재로 구성됐다.
하지만 반드시 10개의 소재로만 그려진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10개 안팎의 소재를 선택해 그렸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길상적 의미를 갖는 이 소재들이 십장생도라는 주제로 그려진 전통은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왔고 특히 궁중에서 선호했다.
십장생도는 산수 배경과 동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화면을 구성했고 진하고 화려한 색채를 써서 환상적인 분위기의 이상 세계를 연출했다.
궁중에서 만들어진 십장생도는 조선 최고 화가라 할 수 있는 도화서 화원들이 제작했다. 덕분에 화면 배치나 채색 솜씨가 남달랐고, 궁중 회화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십장생도는 궁중 행사에서 왕비나 왕세자처럼 중요한 인물의 자리 뒤쪽에 병풍으로 놓이기도 했고 궁궐 내부를 장식하는 창호에 그려지기도 했다. 왕실이 오래도록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 왕실 가족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그림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4일부터 한 달간 시설 공사를 진행해 누리집 등에서 십장생도 해설 영상만 먼저 공개한다. 유물은 24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